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27일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토론회인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 대응방법에 대한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이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의 정책 틀,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세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이 현재 2%인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평균치로 전환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연준이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도입할 경우 인플레가 2% 보다 높아지더라도 평균치가 이에 못미치면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오는 9월 정례회의에서 이같은 인플레정책 수정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날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정례회의에 앞서 미리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잭슨홀 심포지엄에 앞서 상승했다.
블랙록의 채권담당 최고투자책임자 릭 리더(Rick Rieder)씨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장기간에 걸쳐 높아지는 것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급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을 찾고 있지 않지만 경제의 일부 인플레이션은 가격 결정력을 제공하고 이익과 임금상승을 모두 유도한다. 현재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높은 실업률과 기타 경제적 악영향으로 인해 더 큰 디플레이션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위기와 싸우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단행했다. 장기에 걸쳐 기준금리를 제로로 유지할 것을 약속했으며 보다 많은 유동성을 시중에 제공하고 자산을 매입하는 등 다양한 금융완화책을 내놓았다.
연준은 이미 정책대응 틀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목표 변화도 그 일부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전부터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오버슈팅(초과)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언급했지만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캐나다의 몬트리올은행(BMO)선임 채권전략가인 존 힐(Jon Hill)씨는 “이(인플레이션 목표변경)는 코로나19보다 실행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우리는 이미 기준금리가 제로인 상태에 있기 때문에 제로금리가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과거 인플레이션 압력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이 전환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씨는 채권시장이 높은 인플레이션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5년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대한 시장베이스의 지표는 앞으로 5년동안 연간 1.6%의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까지 12개월동안 핵심 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5월 1.0% 상승을 포함해 0.9% 올랐다. 핵심 PCE물가지수는 연준의 2% 목표에 대한 척도중 하나다.
글로벌 회계법인 그랜트손튼(Grant Thornton)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Diane Swonk)씨는 “잭슨홀 미팅은 9월의 연준 정례회의의 서막이다. 다음 주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초과할 것이라는 목표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할 연준의 많은 연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스웡크씨는 일부 식량 및 육류와 같이 공급 충격에 걸린 상품의 가격에서 이미 인플레이션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높은 실업률과 약화된 경제로 인해 그러한 인상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경로가 변경되었음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의 이번 연설은 연준의 정책 틀과 앞으로 10년을 가름할 기준에 대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블랙록의 리더씨는 “다음 10년의 통화정책을 탐색할 때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파월의장이 전통적인 측정 항목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더씨는 기술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극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디스인플레이션이 될 수 있는 것을 포함해 트렌드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강조하는 것은 지금이 다른 시대라는 것”이라며 “20년 된 데이터로 만들어진 것과 동일한 학문적 분석을 얻을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