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농작을 위한 농업용수는 미얀마의 경제에 핏줄과도 같다.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거대한 담수호 3개를 비롯해 미얀마 전역에 220개 가량의 댐들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미얀마 정부의 고민을 씻어주는 해결사로 한국농어촌공사가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얀마의 스와(Swa)·신떼(Sinth)·말레나타웅(Malenattaung) 등 주요 농업용 댐 5곳의 안전성 점검·관리 기술, 농업관개기술 향상을 위한 댐 안전보고서, 운영관리계획, 유지관리 매뉴얼 등을 제공하고 비상대처계획 수립 관련 기술을 지원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미얀마의 농업용 댐은 대부분 흙으로 축조된데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과 호우가 빈발하는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지난 2018년부터 미얀마 정부 댐안전점검팀에게 구조물 누수, 균열조사 등 안전성 점검과 댐 안전점검 가이드라인에 따른 조사 방식, 주요 댐의 유지관리교육에 필요한 기술을 이식하면서 미얀마 민관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미얀마 농업용 댐 비상대처계획 수립 관련 기술 전수는 댐 붕괴 같은 비상상황을 가정해 댐붕괴 모의 해석 실시, 홍수 범위, 인명·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피방안, 비상연락체계 마련과 같은 긴급대처 로드맵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댐 안전관리의 기술 부문도 농어촌공사는 미얀마측에 지원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댐관리 비상계획 노하우 전수 사실에 관영 일간지 미얀마 알린 데일리(Myanmar Alinn Daily) 등 미얀마 주요 언론들도 큰 관심을 드러내며 한국의 댐 안전 확보 기술, 관개시스템 개보수 참여를 크게 소개했다.
농어촌공사는 2017년부터 미얀마 관개시스템 개보수 현대화사업에 참여해 북부 야마르(North Yarmar)댐 등 8개 지역 관개시스템 개보수에서 타당성 조사와 설계를 완료했다.
올해 3월에는 응갈라익(Ngalaik), 지도위어(Zedaw), 보니(Bawni), 떼고(Thegaw) 등 댐들의 관개시스템 개보수 타당성 조사와 설계를 담당했고, 차웅메지(Chaungmagyi)지구를 포함한 3개 지구의 관개시스템 현대화사업을 수주해 진행 중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미얀마 현지에서 최근 노후시설의 안정성 확보와 관개시스템 개보수 현대화, 지하수 개발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사업참여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농업생산기반 정비와 용수관리 기술력을 요청하는 해외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기술 신뢰성을 인정받으며 진출국가와 동반자 관계를 형성한 만큼 해외사업의 내실을 높이고, 정부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한국 농업의 외연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