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업데이트한 FSD의 베타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기에 참여한 테슬라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율주행’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운전대에서 손을 데도 될 정도의 자율주행 능력을 기대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실망이 크다.
테슬라는 지난 20일 FSD 베타 버전을 발표한 뒤 일부 테슬라 전기차 소유주를 대상으로 FSD 베타 서비스를 시험 중이다. 베타 서비스에서 문제가 없으면 내년 중 공식 출시한다는게 테슬라의 방침이다.
테슬라의 베타 서비스 시험주행에 참여하고 있는 한 테슬라 전기차 차주는 NBC와 인터뷰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을 기대하고 모델X를 구매했는데 FDS 베타 버전을 이용해보니 회의적인 생각이 커지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공언해온대로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내놓을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FDS 베타 버전은 고속도로를 비롯한 제한된 주행 환경에서 정지 표지판, 빨간 불을 인식하는 것까지 가능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운전자의 개입이 항상 필요하며 운전자가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주행이 가능하다면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정한 기준에 따르면 3단계 자율주행에 해당할 수 있지만 테슬라의 FDS 베타 버전이 여기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3단계는 대부분의 주행을 자율주행 시스템이 책임지고 특별히 위험한 상황에서만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수준의 자율주행 능력을 말한다.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실제 기술 수준은 반(半)자율주행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자동차 전문매체 더드리븐은 “테슬라의 FDS 베타 버전은 SAE 기준으로 2단계나 3단계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