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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흑인과 결혼했다고…" 일본 파칭코 대부 한창우 회장, 장녀 제소

일본 파칭코 업계 대부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이 흑인과 결혼한 장녀를 인정하지 않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스트레이트타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파칭코 업계 대부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이 흑인과 결혼한 장녀를 인정하지 않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스트레이트타임즈
일본 파칭코(슬롯머신) 업계의 대부인 마루한 창업자 한창우 회장이 흑인과 결혼한 장녀를 인정하지 않고 법정 소송을 이어가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15일(현지시간) 트트레이트타임즈에 따르면 한창우 회장은 4억8000만 엔(52억 8000만 원)의 대출금 및 이자를 반환하라며 6남매 중 장녀인 마리나 하바를 제소했다. 하바도 아버지를 상대로 주식반환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하바는 첫 번째 남편과 이혼한 후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인 조 월리스와 재혼했다. 그러나 한 회장은 윌리스와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루한의 기업 사회적 책임 공약에는 회사가 다양성과 포용을 위해 헌신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 회장은 일제 강점기 때 한국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기업가다. 16세 때 일본으로 이주하여 호세이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았으며 1957년 교토에 본부를 둔 마루한을 설립하고 귀화해 일본 시민이 되었다.

2000억 달러 규모의 일본 파칭코 산업에서 선두주자로 나섰으며 볼링장, 골프장, 영화관 등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다각화했다. 투자 부서는 싱가포르에 있다.

포브스가 올해 집계한 일본 50대 갑부 리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성공으로 한 회장은 국내 19번째 갑부가 되었다. 그의 순자산은 38억 달러로 추정된다.

한 회장은 수년 전 자신의 자녀 6명 모두에게 회사의 주식 150만 주를 증여했고, 이들은 모두 백만장자가 되었다. 하바의 네 동생은 현재 마루한에서 경영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바 또한 혜택을 받았다. 그녀는 법원 서류에서 회사 배당을 통해 얻은 수입으로 편안한 삶을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장에서 그녀는 월러스와의 관계에 대한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수입이 갑자기 끊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1991년 하바가 대학생이었을 때, 월러스는 일본에서 프로 농구 선수로 처음 만났다. 그들은 월러스가 1994년 스포츠에서 은퇴하고 마케팅 임원이 된 후 헤어졌다. 그들은 각자 가정을 이루었으나 모두 이혼하고 2011년 페이스북을 통해 재결합한 뒤 2014년 결국 결혼했다.

하바는 소송 문서에서 한 회장이 월러스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남편과 생업중 택일하라고 압박하는 아버지의 인종차별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약 3억 달러 상당의 주식 배당금과 스톡옵션을 정당하게 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교토지방법원에 아버지를 고소할 예정이다. 그녀는 첫 단계로 마루한이 자회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미국 괌에 자신의 소송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도록 강제하라는 법원 명령을 냈다. 하바는 주요 로펌인 모리슨 & 포어스터를 포함한 도쿄, 로스앤젤레스, 괌에서 국제 변호사 팀을 고용했다.

하바는 법원 서류에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법 절차를 밟게 됐다"면서 "아버지가 나를 자신의 지배하에 두고 남편을 떠나도록 강요하려고 나에게 이런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지극히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한 회장은 작년 10월 15일과 올해 3월 24일 교토지방법원에 4억8000만 엔의 대출금 및 이자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두 차례 제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