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와 에콰도르 정부가 코로나19를 뚫고 목표로 삼았던 ‘내년 초 개장’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가브리엘 마르티네즈 교통공공사업부 장관도 만타공항에서 사용할 에어컨 시스템 등 일부 장비가 이달 말 일주일 전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즉시 설치할 수 없고 내년 1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만타공항 건설 작업은 최고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장관은 강조했다.
공식명칭이 ‘엘로이 알파로(Eloy Alfaro) 국제공항’인 만타공항은 지난 2009년 7월까지 미국 남부사령부의 공군 기지로 사용됐다.
1999년 당시 자밀 마후아드(Jamil Mahuad) 대통령이 인접국인 콜롬비아의 마약운반책을 수색하는 정찰비행 임무를 맡은 미군에 공항 무상사용과 미군 주둔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좌파정당 출신의 라파엘 코레아(Rafael Correa)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미군의 만타공항 사용 갱신을 거부했고, 에콰도르 제헌의회도 자국 내 외국군사기지 설치를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결국 2009년 만타공항의 미군기지 전용이 해지되면서 민간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이 추진됐다. 여기에 2016년 지진으로 기존공항 건물이 피해를 입어 신축공사와 함께 보수공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만타공항의 시설관리, 운영, 투자개발 등을 직접 관장하는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어 30년간 운영권을 확보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만타공항의 터미널 건설과 공항 운영 등에 1억 820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공항을 갖게 될 만타는 에콰도르 경제의 약 10%를 차지하는 마나비(Manabi) 주에 있는 태양평과 맞닿은 항구도시다. 수산업과 꽃산업이 발달했으며, 북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