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전날 성명을 통해 "수 개월간 조사 결과 사임다비 노동자들이 성폭력과 신체적 폭력, 임금 원천징수, 이동 제한 등의 학대를 받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사임다비 팜유 관련 모든 제품이 미국 항구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했다.
미국은 2020년 기준 약 4억 1000만 달러(한화 약 4500억원) 상당의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수입했다. 이는 미국 전체 수입액의 60%에 가까운 수치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와 함께 전 세계 팜오일 생산량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사임다비의 말레이시아 팜유 농장에는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 건너온 이주 노동자들이 채용돼 있다.
이주 노동자 단체 등 비영리단체(NGO)들은 올해 초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에 사임다비의 노동자 학대 문제를 제기했다.
사임다비는 미국의 경우 네슬레, 유니레버 등 식품·화장품 회사에 팜유와 관련 제품을 공급해왔다.
앞서 AP통신은 사임다비를 포함해 24개 팜유 회사의 전·현직 노동자 130명 이상을 심층 인터뷰한 기획 기사를 보도했다.
팜유 농장 노동자들은 아동 착취, 인신매매, 성폭력 등 학대 경험을 증언했다.
미국 의원들과 NGO는 세관국경보호국에 조사를 요구했고, 보호국은 지난 9월 말레이시아의 또 다른 팜유 생산업체 펠다글로벌벤처스(FGV) 제품 수입을 금지했고 이날 사임다비 제품도 금지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