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동산서비스업체 존스 랭 라사르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세계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여행 제한, 경제 타격,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070억 달러로 급감했다.
2020년 3분기까지의 누적 투자액을 종합해도 도쿄는 194억 달러로 계속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울이 142억 달러로 2위를 달렸다.
지난 11월 오카산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주요 20개국 가운데, 1년물 금리가 마이너스가 된 것은 일본과 유럽 14개국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도 6년물까지 연 0.5% 이하로 내렸다. 뚜렷한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인도다.
국채와 사채 운용이익이 없어지자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로나의 피해가 적고, 경제 영향도 작았던 일본, 특히 도쿄의 부동산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주로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계 자본이 도쿄 부동산에 몰렸으나 최근에는 구미 자본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심의 오피스 빌딩 등의 구입에 적극적이다. 앞으로 조 단위의 투자금이 도쿄 부동산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코로나로 수입이 줄어든 개인사업주 등을 지원하는 월세 지원금은 사실상 부동산 시장의 공적자금 투입에 해당한다. 또 일본은행의 REIT(부동산 투자신탁)나 ETF(상장 투자신탁)의 적극적인 구입은 부동산 및 주식시장 지원책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부동산이나 주식 등 위험자산의 상승을 계기로 한 1990년대와 같은 거품이 도쿄 부동산시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부동산 시장은 극단적인 양극화가 진행돼 왔다. 향후 과거와 같은 버블 국면으로 돌입할 가능성은 극단적으로 가격이 낮은 15%의 부동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본,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한 대도시 지역의 부동산이 국내외 투자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국지적 거품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