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다른 실리콘밸리 업체들과 스스로 차별화하고 있는 팰런티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난 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흐름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기대보다 좋았다.
팰런티어는 지난해 고객당 평균 매출이 790만 달러로 전년비 41%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상위 20개 고객들을 통한 매출은 고객당 평균 332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4% 높아졌다고 팰런티어는 덧붙였다.
정부, 기업 등을 고객으로 하고 있는 팰런티어는 지난해 4분기 계약 규모가 최소 5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21건 달성했다고 밝혔다. 1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은 이 가운데 12 건에 달했다.
이 기간 신규 계약은 미 육군, 미 공군, 미 식품의약청(FDA), 유틸리티 업체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 컴퍼니(PG&E),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에서 따냈다고 팰런티어는 설명했다.
팰런티어는 또 2025년이 되면 매출은 40억 달러로 지금의 10 배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매출은 30% 넘게, 또 올해 분기 매출은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팰런티어가 예상한 1분기 매출 중간값은 3억3200만 달러로 리피니티브의 시장 예상치 3억900만 달러보다 높았다.
팰런티어는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가 1억5670만 달러에 이르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4810만 달러 영억흑자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이다.
지난해 전체로는 11억2000만 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톡옵션 지급, 기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팰런티어는 지난해 전체 1억8990만 달러 흑자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팰런티어는 지난해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접 상장을 통해 기업을 공개한 뒤 주가가 폭등세를 보여왔다.
상장 뒤 첫 거래에서 9.50 달러로 주가가 마감한 뒤 3배 넘게 폭등했다.
이날 오전장에서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다고는 하지만 28 달러를 넘는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팰런티어는 스스로를 실리콘밸리 업체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이 시장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팰런티어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는 지난해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팰런티어가 실리콘밸리에서 시작은 했지만 "기술업종의 가치와 약속들을 점점 더 적게 공유하고 있다"면서 사업 패러다임부터 이들과는 다르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 업체들을 "반복적으로 매각 기회를 노리고,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캐내는" 곳으로 묘사했다. 또 실리콘밸리 업체들은 광고수익에 기대고 있지만 자사는 정부나 기업 고객사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챙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프는 이같은 차별화 속에서 본사도 캘리포니아주 팰러알토에서 콜로라도주 덴버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팰런티어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정부와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압박으로 정부 수주 사업에서 점차 멀어지는 것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수주를 바탕으로 사세를 대거 확장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팰런티어 주가는 하락세가 지속돼 결국 지난 주말보다 4.07 달러(12.75%) 폭락한 27.84 달러에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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