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가 팬데믹 이전으로의 복귀를 빠르게 해 줄것이란 기대감이 항공산업에도 햇볕을 비추고 있음을 시사하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저가항공사 프론티어와 선 컨트리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이들은 대형 항공사들과 달리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국내 여행에 나서는 관광객들을 통한 성장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은 중단됐던 IPO 재개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7월 상장계획을 철회했던 프론티어 항공은 9일 SEC에 다시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프론티어는 SEC에 제출한 IPO 신청서에서 항공시장 회복 기대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프론티어는 "백신 배포가 지속되는데 따른 수요 회복 기대에서 프론티어가 우위를 점할 충분한 포지션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같은날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자금을 지원하는 선컨트리 항공 역시 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공모 규모는 약 2억 달러 수준이었다.
미네소타주를 근거지로 한 선컨트리는 지난달 IPO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주당 21~23 달러에 약 9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업체는 프론티어다.
사모펀드 인디고 파트너스가 소유하고 있는 프론티어는 항공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조종사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저가항공사 가운데 한 곳이다.
스피릿, 엘리전트 등과 함께 조종사 신규 채용으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팬데믹 이후의 항공시장 회복세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항공사다.
기업 출장과 해외 장거리 노선에 의존하는 대형 항공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조종사들을 해고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미 국내 여행객들을 주 타깃으로 잡고 있어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서 좀 더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 역시 미국내 레저여행 시장 회복세를 노리고 레저 부문 비중 확대를 꾀하고는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항공사들의 무료 식음료 지급 같은 서비스가 국내 여행에서는 크게 매력적인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론티어는 이같은 기대감을 발판으로 IPO 재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덩치도 작지 않다.
에어버스 A320 기종 100여대로 미국·멕시코·카리브해 지역 100여 곳을 운항한다.
비록 지난해 2억25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에 따른 것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곧바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가 항공사들은 백신접종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장악했던 대형 항공사들의 입지마저 흔들 가능성도 있다.
영국 항공 컨설팅 업체 미다스 항공는 스피릿·앨리전트·프론티어 등 3개 저가 항공사들의 미 시장 점유율이 올 한 해에만 1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이전 이들의 미 항공시장 점유율 10%의 2배에 이른다는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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