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자율주행이 아니라 ‘완전’이라는 수식어를 굳이 썼기 때문이다.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시스템 이름은 마치 이 시스템을 장착한 테슬라 전기차에서는 운전대를 전혀 손대지 않고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처럼 소비자가 생각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테슬라뿐 아니라 3단계로 공히 인정받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업체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그만큼 3단계 진입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인데다 안정성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이런 측면까지 공개적으로 강조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았다.
에릭 윌리엄스 테슬라 법무실장은 이 이메일에서 “FSD는 SAE가 정한 자율주행 5단계 중에서 2단계에 머물러 있어 DMV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자율주행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대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있는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더드라이브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FSD 베타 서비스가 완료되면 FSD를 장착한 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 단계가 완전한 수준에 이르는 것처럼 언급을 한 적이 있지만 이 이메일 내용을 보면 아직 그 단계와는 거리가 먼 것이 확인된다”면서 테슬라가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든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