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는 이달 초 지난 2019년 말 출시한 디즈니+가 글로벌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라이벌 넷플릭스의 경우 1억 명의 가입자를 달성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디즈니 그룹의 ESPN+ 스포츠 플랫폼과 미국의 훌루 구독 서비스의 가입자 수를 합할 경우 디즈니는 2024년까지 넷플릭스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2억37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2억 명을 돌파하는 데 4년이 걸렸다고 발표했고, 아웃랜더,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슬 등 시리즈와 프리미어리그 축구, NFL 등 스포츠가 주류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약 1억4700만 명의 글로벌 이용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암페어는 디즈니+가 2024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제치고 세계 2위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2025년까지 1위를 유지하지만 디즈니는 2, 3년 안에 넷플릭스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디즈니+는 2023년 말까지 2억66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며, 넷플릭스는 2억 6900만 명으로 거의 차이가 없게 된다. 그리고 1년 뒤에는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2억 7900만 명, 디즈니+가 2억 9500만 명으로 역전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일 때 영국인들은 활동 시간의 40%를 TV 시청으로 보내면서 스트리밍 서비스는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까지 영국에서 넷플릭스, 아마존 또는 디즈니+에 가입한 사람은 총 3200만 명이나 됐다.
디즈니+는 지난해 영국 내 1300만 신규 스트리밍 가입자 중 거의 40%를 점유했다. 데이터 업체 칸타르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4분의 1을 차지했고, 넷플릭스는 19%를 유치했다.
디즈니+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디즈니+가 달성한 성공은 놀라운 것이다. 디즈니+는 올해 1월 기준 넷플릭스 4만 시간, 아마존 5만 시간 대비 매우 적은 4500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제공했다.
디즈니+는 매년 100개 이상의 새로운 타이틀을 추가한다는 목표다. 특히 콘텐츠의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