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68개 브랜드 260개 제품 중 17%에서 발암물질 발견
미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소재 온라인 약국 밸리슈어의 분석 결과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인기제품 손세정제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높은 수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야후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젠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암 연구기관은 발암 원인 물질로 벤젠을 석면과 동등한 수준의 가장 높은 위험 범주로 분류하고 있다.
벨리슈어가 168개 브랜드의 260병을 분석한 결과, 표본의 17%가 검출 가능한 수준의 벤젠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인 21개 병에서는 2ppm 이상의 벤젠이 함유되어 있었는데, 이는 FDA가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손세정제에 일시적으로 적용한 최대 허용 한도다.
FDA는 지난 6월 "손세정제 공급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2ppm 수준까지 용인한다"고 밝혔다. 벤젠 함유량이 2ppm을 넘어선 21개의 병 가운데 15개 브랜드가 특히 가장 높은 함유량으로 최악의 상태였다. 밸리슈어는 이 브랜드들이 본사 근처 상점과 온라인 아울렛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밸리슈어가 조사한 대부분의 손세정제는 젤이었다. 밸리슈어의 테스트 결과는 예일대학의 화학 및 생물 물리계측센터와 사설연구소인 보스턴 어낼리티컬에 의해 검증됐다. 밸리슈어는 24일 FDA(식품의약국)에 오염 제품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가장 높은 벤젠 수치를 보인 브랜드는 ▲아트내추럴 9. 뷰티 컨셉트 ▲Scentsational 비누&캔들 퓨어로직 ▲황지수 11. 마이애미 캐리 온 ▲트루워시 내추럴 원더즈 ▲더 크림 샵 클린-프로텍트-새니타이즈 ▲스타워즈 만달로리안 퓨어타이즈 ▲바디 프리스크립션 핸드 클린 100 ▲본 베이직 등이었다.
밸리슈어는 데이비드 라이트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진이 서명한 청원서에서 "이는 놀라운 일이며 공중 보건에 심각한 잠재적 위험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밸리슈어는 이전에도 미국 시장에 수입된 해외 약품 성분에서 높은 수준의 발암물질을 발견했었다.
벤젠이 어떻게 손세정제에 함유하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밸리슈어는 세균을 죽이는 알코올이 정제될 때 제조 과정에서 포함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벤젠은 백혈병과 같은 특정 혈액암과 연관되어 있다. 미국 암협회에 따르면, 담배 연기가 미국에서 벤젠 노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특정 화학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플라스틱과 고무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국립산업안전보건원은 벤젠의 피부 흡수 및 섭취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1990년 노스캐롤라이나주 환경부는 페리어 물병에서 벤젠을 발견해 120개국에 대한 대규모 리콜과 함께 유통을 중단시켰다. 페리어는 문제가 해결된 후 물을 다시 팔았고 1992년 네슬레에 인수됐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