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는 지난 17일 디스커버리와 미디어 콘텐츠 자산을 통합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T&T는 워너미디어를 기업분할한 뒤 디스커버리와 합쳐 새로운 미디어 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는 전통 TV 사업에 바탕을 둔 기업들로 스트리밍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통합을 통해 AT&T는 스트리밍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존 스탠키 AT&T 최고경영자(CEO)는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모든 주주들이 누리게 될 핵심 AT&T의 성장에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이번 합병 거래를 통해 AT&T 부채가 감소하기 때문에 워너미디어와 AT&T가 시장에서 적절하게 평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AT&T는 버라이즌이 12.5배, T모바일의 57배에 비해 9배 이상의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스탠키 CEO는 "AT&T의 수익 특성과 시장에서의 모멘텀(성장동력)을 볼 때 회사 주식이 낮은 가격에 거래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주주들의 우려는 배당 삭감일 수 있다"라면서 "현재 회사의 배당 수익률은 최대 7%인데, 합병거래가 끝난 뒤에도 배당금은 연간 80억~90억 달러의 현금흐름이 된다. 배당 수익률은 여전히 수익률 상위 95퍼센트에 머물 것이고, 회사의 광섬유 재투자와 무선 부문은 AT&T 핵심 성장으로 모든 주주들이 누리게 될 더 큰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T&T는 전분기 60% 수준의 배당금 지급비율을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40% 수준으로 다시 산정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AT&T는 25년 이상 배당을 지속한 '배당귀족'으로 유명하고, 연배당 수익률이 6%대에 이른다. 이번 배당삭감으로 AT&T의 연배당 수익률은 4%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AT&T는 지난 2018년 워너미디어를 인수하면서 부채 부담이 커졌기에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닐 베글리 무디스 선임 부사장은 "만약 투자자들이 배당을 노리고 AT&T를 매수했다면 이번 소식에 감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긴 시야로 보면 이번 합병이 주주들에겐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이날 AT&T 주가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동부시간 오후 2시 22분(한국시간 오전 3시 22분) 1.63% 하락한 29.26달러를 기록 중이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