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기존 사업의 효율성과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소의 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우직하게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우보천리(牛步千里)]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매출 283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2018년) ▲매출 3430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2019년) ▲매출 3010억 원, 영업이익 160억 원이라는 실적 추이를 보였다.
◇ 베트남 15호점에 거는 기대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베트남 호찌민시에 남사이공점을 개점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꾸준히 커지고 있는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을 일찍부터 알아봤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1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수, 높은 경제성장률 등으로 다양한 상업군에 매력적인 신흥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베트남 1호점인 남사이공점은 문화‧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하는 등 현지 대형마트들과 차별화한 복합쇼핑센터 형태의 점포로, 총 3층으로 구성됐으며 매장 면적이 6600여 평에 이르는 등 베트남 내 단일 쇼핑센터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마트는 2010년 7월에는 호찌민시 11군에 2호점인 푸토점을, 2012년 11월에는 동나이성 비엔화시에 3호점인 동나이점을, 그해 12월에는 다낭시 하이쩌우군에 4호점인 다낭점을 오픈하는 등 점포를 확장해나갔다. 2019년에는 꺼우져이점, 2021년 4월 20일에는 냐짱 골드코스트점을 선보였다.
이 중 가장 최근에 문을 연 베트남 15호점이자 해외 64호점인 냐짱 골드코스트점은 꺼우져이점 이후 2년 만의 신규 출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롯데마트는 해당 점포를 2020년 4월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방역 수칙‧정부 지침 준수를 위해 일정 연기를 결정했고, 1년이 지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실행에 옮겼다.
냐짱 골드코스트점은 베트남 대표 휴양지인 칸호아성 냐짱시에 있다. 아파트, 오피스, 영화관 등이 입점해 있는 주상복합형 대형 쇼핑몰인 ‘골드코스트’ 건물 3층과 4층에 매장 면적 1081평 규모로 들어섰다.
이 점포는 시그니처 스시를 운영하고 지역 맛집과 함께 관광객 수요를 고려한 월드푸드도 유치했다. 앞으로 랍스터 찜, 해산물 구이 등 로컬 원물을 활용한 그로서란트와 밀(Meal)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식용유‧기저귀 등 가격 민감 생필품을 엄선하고 초특가에 판매해 ‘최저 가격 마트’ 이미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마트 측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지역의 랜드마크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롯데 멤버스와 함께 회원 모집을 하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조영준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냐짱 골드코스트점은 베트남 내 대표 휴양지에 위치해 현지인은 물론 베트남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수요까지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물류망과 공간 혁신이 핵심
롯데마트 해외 사업의 또 다른 축은 인도네시아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07년 ‘마크로’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인도네시아 사업의 전략은 전국의 10대 도시의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지역 거점 도시를 연결해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투명성 확보를 꼽는다.
용지 확보부터 인허가에 이르기까지 투명한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외국 기업이 아닌 현지 기업의 일원으로서 진정성을 인정받아 짧은 시간에 50호점에 이르는 점포를 낼 수 있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유통업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향후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사업 시너지에도 중요한 강점이 될 것으로 롯데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신선식품과 밀 솔루션(Meal-Solution)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간 혁신을 이뤄 기존과 다른 프리미엄 콘셉트의 새로운 소매매장을 열 계획도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외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