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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연구소 "코로나발 경기침체 종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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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연구소 "코로나발 경기침체 종료" 선언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코로나발 경기 침체 관련 발표문. 사진=NBER이미지 확대보기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코로나발 경기 침체 관련 발표문. 사진=NBE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미국 경제의 침체가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2개월간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진 뒤 막을 내렸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상황을 공식적으로 판단하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코로나발 경기 침체가 미국 역사상 가장 짧은 침체기로 기록됐다며 19일(현지시간) 이같이 선언했다.
통상 경기 침체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상황을 가리키지만 NBER은 수개월간 경제활동이 심각한 하강 국면을 지속할 경우 경기 침체로 판단한다.

◇NBER “과거와 다른 경기 침체”


NBER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4월부터 침체 국면에서 빠져나왔다고 판단한 근거로 미국 국내총생산(GDP)가 지난해 2분기 동안 31.4%나 급격히 감소했으나 3분기에 들어서자마자 역시 급격히 반등해 33.4%나 급증한 사실을 들었다.

미국의 GDP가 곧바로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은 NBER은 사상 유례가 없는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집행한 결과로 분석했다.

NBER은 “지난해 4월부터 경기 침체가 완전히 끝나 미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 상태로 완전히 되돌아갔다는 뜻이 아니라 그 이후로도 침체기가 또 닥칠 가능성이 있지만 적어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발 경기 침체가 4월로 일단 막을 내렸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NBER은 지난해 짧게 지속된 미국의 경기 침체는 단기간에 닥쳤다는 점과 단기간에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비롯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특이한 점을 지녔다고 밝혔다.

NBER은 “전통적인 판단 기법은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할 경우에 경기 침체로 판단하는게 통상적이지만 우리는 수개월간 감소할 경우에 경기 침체로 판단해왔다”면서 “따라서 과거의 사례로 보면 여러달 지속돼야 경기 침체로 규정했겠으나 이번의 코로나발 경기 침체는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경기 침체로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NBER은 “코로나발 경기 침체는 과거와 양상이 달랐던 것이 사실이지만 침체의 정도를 비롯해 전체적인 경제활동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침체됐는지와 고용시장 및 생산활동 위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경기 침체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그랜트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과거의 경기 침체는 경제 전반에 걸쳐 비슷한 양상으로 영향을 미친데 비해 이번의 코로나발 경기 침체는 산업에 따라, 업종에 따라 불균형하게 경제에 영향을 줬다는 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발 경기 침체는 이전의 시각으로, 전통적인 시각으로 규정하는 경기 침체와는 크게 다른 성격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봉쇄조치 짧게 시행한 결과


NBER의 이같은 판단은 앞서 내놓은 판단과 궤를 같이 한다. NBER은 지난해 6월 내놓은 발표에서 무려 10년간 확장 국면에 있었던 미국 경제가 4개월 전인 2월부터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NBER에 따르면 코로나발 경기 침체기는 지난 1980년 1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오일쇼크발’ 경기 침체보다 지속 기간이 짧았다. 반대로 미국 역사상 가장 긴 경기 침체기는 1873~1879년의 대공황 시기로 무려 65개월간 지속된 바 있다.

노스웨스턴대 소속 학자로 NBER에서 거시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로버트 고든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발 경기 침체 기간이 짧았던 이유는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가 코로나 방역과 관련한 규제 조치를 짧게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NBER이 1년이 넘게 흐른 시점에 코로나발 경기 침체의 종료를 공식 선언하면서 구체적인 지속 기간을 특정했으나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지표를 통해 감지돼왔다.

미국의 GDP가 지난 1분기 4.3%, 2분기 6.4% 증가한데 이어 내년 2분기에는 7.5%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애틀랜타연방은행이 발표한 것도 전문가들이 그렇게 감지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