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적이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에게 판단 기준이 된다. 문제는 엔비디아가 상승 행진을 할 것인가, 아니면 투자자들이 이미 기회를 놓쳤는가 하는 것이다. 모틀리풀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엔비디아가 2025년까지 1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돌파하는데 필요한 모멘텀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GPU를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감행했다. 엔비디아는 2022년 4월에 끝난 회계연도 기준 1분기에 총 수익의 20%, 총 이익의 31%가 넘는 11억 5000만 달러를 연구개발에 썼다. 엔비디아는 그만큼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
게임용 프로세서가 현재는 엔비디아 비즈니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PU의 능력은 병렬 처리에서 온다. 이를 통해 복잡한 수학적 연산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이는 비디오 게임에서 실제와 같은 이미지를 렌더링하고 빠른 속도로 데이터 센터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엔비디아의 GPU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데이터 센터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알파벳 구글 글라우드 및 아마존의 AWS는 모두 엔비디아의 GPU에 의존해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다른 클라우드 운영자들의 호스트도 마찬가지다.
클라우드 선두업체들이 데이터 센터에서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연구자들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훈련하고 가동하기 위해서는 빠른 프로세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엔비디아 GPU의 엄청난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AI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주력 기술이 되면서 엔비디아 프로세서 또한 필수품이 되었다.
엔비디아는 1분기 기록적인 데이터 센터 매출 20억 5000만 달러를 창출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의 36%를 차지했다.
게임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원투펀치가 엔비디아의 매력인데, 여기에 또 하나가 더해진다. 자율주행 부문이다. 엔비디아는 자동차 업계에서 370여 개 기업과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은 현재 엔비디아 매출의 4%에 불과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의 돌파구는 엔비디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엔비디아가 1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달성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재 시가총액 4800억 달러인 엔비디아는 1조 달러의 중간 지점을 넘기는 상황에 와 있다.
다만 엔비디아는 빠른 수익 성장, 한 개의 시장이 아닌 두 개의 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 더 많은 시장이 열릴 가능성을 갖추었다. 미국 증시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군에 자리를 잡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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