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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공무원연금, 미 국채 비율 사상최저…미·일 국채 팔고, 유럽 국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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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공무원연금, 미 국채 비율 사상최저…미·일 국채 팔고, 유럽 국채 매입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무원연금(GPIF).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무원연금(GPIF).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무원연금(GPIF)이 미국 국채를 사상 최대 규모로 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 파이낸스는 2일(현지시간) GPIF가 지난 3월 마감한 회계연도 1년 동안 외국 채권 포트폴리오 가운데 미국 국채 비중을 47%에서 35%로 급격히 줄였다고 보도했다.

GPIF는 대신 같은 기간 유럽 국채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GPIF는 대규모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본 국채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수익률이 높은 주식과 외국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GPIF가 비중 축소에 따른 구체적인 항목별 투자 평가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체 투자 규모가 1조7000억 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정도 비중 조정이라면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렀을 것으로 짐작된다.

GPIF는 비중 축소 규모는 물론이고 배경도 설명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일부 시장전략가들은 GPIF가 미 국채 비중을 축소한 이유가 오랜 기간의 실적 둔화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다른 이들은 글로벌 지수 흐름에 맞게 비중을 조장하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 국채를 매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직전 회계연도에는 GPIF의 미 국채 보유비중이 단기 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었다는 점이다. 새로운 투자계획을 고심하면서 일단 안정적인 미 단기 국채에 돈을 투입했고, 이후 새 투자계획이 나옴에 따라 급격히 늘었던 미 국채 비중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

2년전 급격히 늘었던 미 국채 비중은 그저 일시적인 투자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동기야 어찌됐건 지난해 GPIF는 해외 국채 투자로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GPIF는 외국 국채 투자로 지난 회계연도 7.1% 수익을 냈다. 시장 수익률 기준인 FTSE 러셀 전세계국채지수(일본 제외) 수익률은 같은 기간 5.4%였다.

수익률 격차 1.7%포인트는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FTSE 러셀 지수의 미 국채 비중은 GPIF 미 국채 보유 비중보다 약간 높다. GPIF가 35%로 줄인데 반해 FTSE는 일본국채를 포함한 전세계 국채 지수 가운데 미 국채 비중을 38% 수준으로 배정하고 있다.

GPIF가 미 국채 비중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금액으로는 여전히 엄청난 규모를 보유 중이다.

야후에 따르면 지난해 GPIF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환율 영향을 보정할 경우 약 1조1000억 엔에 이른다.

17조5000억 엔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1조1000억 엔이 미국 국채다.

GPIF는 지난해 4월 시작한 새 투자계획에서 포트폴리오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또 주식과 채권에서도 국내와 해외 자산 비중을 역시 절반씩 배정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이론상 일본 국채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25%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전에는 35%였다.

전략 수정은 효과를 냈다.

지난 회계연도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가 7년만에 처음으로 시장 지표를 앞질렀다.

일본 국채 비중을 축소하는 GPIF의 궤도 수정은 다른 일본 연기금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은행의 시장전략가 세라 아야코는 "GPIF는 일본내 다른 연기금의 투자결정에 큰 영향을 줘왔다"면서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아시아 각국의 새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월 1일 이후 미 국채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240억 달러 순매각했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350억 달러어치를 털어내 3년만에 최대 규모를 매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