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키옥시아가 200억 달러에 웨스턴디지탈과 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합병 자체는 타당하다. 키옥시아는 9월까지 IPO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고려하고 있었다. 웨스턴디지탈과의 합병은 같은 시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종의 우회상장인 셈이다. 그렇게 되면 변동성을 피할 수 있으며 상장 절차도 간소화된다.
기술 기업 간의 파트너십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 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기존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가격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요동쳤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이 공급망을 교란시킴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초 이후 HDD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가격은 기가바이트 기준, 하향안정화 추세를 보인다. 기술 시장 조사 회사인 IDC는 출하된 스토리지 용량의 총량이 연간 33%씩 증가하지만, 2025년까지 전 세계 SSD 매출은 연간 9.2%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성장 격차는 IDC가 "장기 SSD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웨스턴디지탈을 대량 매수했다. 이는 성장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규모가 필요한 웨스턴디지탈 입장에서 키옥시아와 결합하면 큰 성취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그러나 키옥시아의 매출과 수익성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안된 200억 달러가 합리적인 가격인지 알 방법은 없다.
씨게이트와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단지 동반 상승한 정도로 해석된다.
이미 가격이 비싸다고 평가받는 웨스턴디지탈의 키옥시아 합병설은 더 명확한 재정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격 전쟁이 심한 컴퓨터 스토리지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는게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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