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현대로템이 필리핀 현지 철도 운용업체 산미구엘코퍼래이션(SMC)에 지하철 첫 물량을 공급한다고 7일 보도했다.
전달된 차량은 현대로템이 지난 2016년 SMC(옛 ULC)로부터 수주한 5300억 원 규모 지하철 108량 가운데 첫 번째 물량이다.
현대로템이 2016년 수주한 사업은 현대로템이 필리핀 시장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 지하철 동체와 기전 시스템(전장 시스템 일종)까지 포함해 공급하는 ‘턴키(Turnkey·일괄 공급)’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돼 수익성도 높다.
라몬 S(Ramon S) SMC 사장은 “세계 최고 ‘기차·철도 시스템’ 제조업체 현대로템이 고품질 지하철 차량을 인도해 기쁘다"며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 미래에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이뤄진 지하철 차량 인도는 필리핀 경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SMC 관계자는 “앞으로 수 개월 내 나머지 지하철 차량을 인도 받아 2022년 4월부터 지하철 MRT-7 노선에 투입할 것"이라며 "MRT-7 노선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2022년 4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RT-7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에 있는 ‘산 호세 델 몬테(San Jose del Monte)’ 지역에서 마닐라 동부 케손시티(Quezon City)까지 총 22km를 운행하는 노선이다. 현대로템 지하철을 모두 인도 받아 MRT-7 노선이 완벽하게 운영되면 현재 2~3시간 걸리는 두 지역 이동시간이 35분으로 단축되고 모두 14개 역에서 매일 최다 85만 여 명의 승객이 이용할 수 있다.
모두 630억 페소(1조4600억 원)이 투입된 MRT-7 노선은 2016년 착공해 현재 공정률이 54%다.
한편 현대로템은 1996년 마닐라 지하철 1호선 사업에 투입되는 경전철 28량 납품 사업을 수주했으며 2004년에는 마닐라 2호선용 전동차 72량, 2009년에는 철도청 디젤동차 18량을 각각 공급했다.
이 같은 수주 경력에 힘입어 현대로템은 2016년 수주 당시 필리핀으로부터 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