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수년 동안 중국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 온 부동산 시장이 과도한 부채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자,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일련의 규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부동산 개발 공룡 헝다 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3000억 달러가 넘는 부채로 중국의 최대 고민꺼리가 됐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액면가 20억 달러가 넘는 헝다 그룹의 달러화 채권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만기 이자 상환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은 헝다 그룹의 사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능한 폭풍’에 대비하고 있으며, 일자리 퇴출과 같은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연구조사 기관인 게이브칼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우디스 시칸드는 “약 200억 달러의 헝다 그룹 채권을 보유한 외국인들이 입을 수 있는 손실은 중국이 투자불능이 되었다는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보다 외국인 투자자에 더 많이 의존하는 신흥 시장에서 더욱 광범위한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신흥 시장 부채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JP모건 EM 회사채 ETF(CEMB)는 이번 달에 0.5% 하락한 52.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헝다 그룹의 좌초가 중국의 침체된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경제 활동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 가정의 주요한 부의 원천이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소비자 신뢰를 해치고 중국의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것이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주의하고 있는 주요 위험 요소다.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는 "문제는 헝다 단일 업체가 아니다. 부동산에 의존한 것은 중국의 전체 성장 모델이다"라면서 "그들이 금융 위기를 겪는 것은 리먼과 같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건설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원자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침체에 빠지면 그 자체로 전 세계에 진동을 일으킨다. 중국에 의존하는 국가와 산업 분야가 큰 피해를 입는다.
매튜스아시아의 테레사 공은 “중국 정부가 어떻게 헝다 그룹의 여파를 처리할 것인지 명확히 하는 것이 시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중국 채권 발행시장이 얼어붙거나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되면 상황이 통제불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나 시진핑은 3연임을 추진할 내년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사회 불안을 피하고 안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당국이 경제적 여파를 억제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더해주고 있다.
중국은 이미 통화 및 재정 완화에 착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앞서 130억 달러를 투입한 후 170억 달러를 추가로 은행 시스템에 투입했다. 자금 관리자들은 당국이 최근의 규제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중국이 어떻게 헝다 그룹의 문제를 헤쳐 나가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향후 몇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