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그룹이 11일(이하 현지시간)과 17일 잇따라 처음 공개하는 전기 SUV 콘셉트카에 미국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아차가 ‘기아 EV9’를 먼저 발표하고 현대차가 ‘아이오닉7’을 이어 발표할 예정으로 대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세계 최대 SUV 시장 미국에서 둘다 전기차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형 SUV라서다.
특히 국내에서도 유통되는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서 으뜸을 차지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제품이고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텔루라이드 역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인데 아이오닉7이나 기아 EV9나 두 제품의 전기차 버전이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에서 기아 EV9과 현대 아이오닉7이 미국 시장에서 ‘제2의 텔루라이드’, ‘제2의 팰리세이드’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박 터뜨린 텔루라이드·팰리세이드 후속이라 기대감 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8일 기아 EV9 콘셉트카와 현대 아이오닉 7 콘셉트카의 세계 첫 공개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앞서 대박을 터뜨린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에 가깝게 비견되는 큰 인기를 얻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앤드라이버는 텔루라이드 전기차 버전에 해당하는 기아 EV9 콘셉트카는 11일 오전 3시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고 팰리세이드 전기차 버전인 아이오닉7 콘셉트는 17일 열리는 LA오토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카앤드라이버는 “앞서 공개된 티저 광고에 따르면 EV9의 외관은 텔루라이드와 마찬가지로 박스형일 것으로 보이고 아이오닉7의 외관 역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이자 준중형 SUV인 아이오닉5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카앤드라이버는 또 두 콘셉트카 모두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플랫폼이 적용됐고 구동방식은 단일모터를 적용한 후륜구동과 듀얼모터를 적용한 사륜구동 방식 두가지가 옵션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두 전기차 콘셉트카가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처럼 7인승 방식인지는 아직 불확실해 보인다고 카앤드라이버는 덧붙였다.
◇텔루라이드·팰리세이드 후속모델 전기차로 대체될듯
현대·기아차그룹이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의 사실상 전기차 버전을 내놓으면서 내연기관차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의 생산이 중단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기아차와 현대차 모두 오는 2025~2026년까지 전기차 신모델을 각각 10여가지, 20여가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40년까지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전동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팰리세이드의 후속 제품은 개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7을 통해 펠리세이드의 명맥을 이어나갈 방침이라는 뜻이다.
기아차의 경우도 북미시장을 겨냥해 전략모델로 개발한 텔루라이드를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