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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로우 그룹, 주가 52주 최저가 찍어, 하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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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로우 그룹, 주가 52주 최저가 찍어, 하락 이유는?

주택 개량 판매사업인 홈 플립핑(home-flipping) 사업 접어

미국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 그룹(Zillow Group)이 집을 직접 매입하고 판매하는 서비스를 중단한다. 사진=질로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 그룹(Zillow Group)이 집을 직접 매입하고 판매하는 서비스를 중단한다. 사진=질로우
올해 들어 집값이 폭등하면서 수혜를 받은 미국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 그룹(Zillow Group)이 집을 직접 매입하고 판매하는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폭락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질로우가 알고리즘을 통한 주택 매매가 예측이 어렵고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자 사업을 접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질로우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주택 개량 판매사업인 홈 플립핑(home-flipping)에 사활을 걸었다.

이 사업은 오래되고 낡은 집을 구매해 수리를 거쳐 시세차익을 남기며 수익을 올린다.
1분기만 해도 예상보다 2배 이상 높은 차익을 달성했지만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할 쯤에는 너무 많은 주택을 구입해 처분이 곤란해졌다.

이에 질로우는 홈 플립핑 사업으로 불리는 질로우 오퍼(Zillow Offers)를 폐쇄하고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0명을 감원했다.

지난 2월 최고치인 483억5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던 회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160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외신은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분석이 주류가 되었지만, 주택을 사고파는 것은 더 까다로운 일임을 이번 사건이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은 도시, 지역, 부동산 유형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및 기타 요소들이 주택 구입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질로우는 경쟁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직원들을 늘리고, 주택 구입을 무리하게 사들인다는 내부 우려를 무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급망 붕괴와 노동 부족으로 인해 빠르게 집을 수리하는 능력이 느려지면서 높은 수익을 창출하려던 계획은 한계점을 드러냈다.

질로우는 질로우 오퍼의 출시와 함께 아이바잉(iBuying)으로 알려진 디지털 홈 플립핑 사업을 전개했다.

질로우는 향후 주택의 가치를 예측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사용해 수익과 수리비용을 판매자에게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업모델은 회사의 방대한 데이터로 구축된 알고리즘이 집값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을 두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집값과 판매량의 급등은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부동산도 덩달아 변화했다.

부동산 투자 웹사이트인 비거포켓츠(BiggerPockets)의 데이터 및 분석 담당 부사장인 데이브 마이어는 "이러한 구매자 선호도의 변화는 머신러닝 모델이 통합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2분기 질로우 오퍼는 전 분기의 두 배가 넘는 3800채 이상의 주택을 구입했다. 3분기에는 9680채의 주택을 매입했다.

노동력과 공급 부족이 악화되는 가운데 건축 자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로 인해 질로우는 보험금과 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케이뱅크 캐피탈 마켓(KeyBanc Capital Markets)이 지난 10월 질로우가 판매하는 전국 수백 곳의 매물을 조사한 결과, 3분의 2가 질로우가 지불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나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평균 할인은 4.5%였다.

질로우 리치 바튼 최고경영자(CEO)는 어닝콜에서 회사가 5~7%의 손실을 떠안고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질로우는 10월 중순 주택 구입을 중단하고, 11월 질로우 오퍼 사업을 접었다.

바튼 CEO는 주주들에게 "질로우 오퍼의 확장은 너무 위험하고 수익과 영업에 변동성이 크며 주식 기회 수익률이 너무 낮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질로우가 주택 구매자들에게 현금 제공을 돕거나 특별 금융을 제공하는 회사인 '파워 바이어(power buyer)'도 정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주 질로우는 주택 2000채를 투자회사 프레티움 파트너스(Pretium Partners)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