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픽업트럭을 출시할 것인가.
현대차의 픽업트럭 산타크루즈가 최근 북미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쏘렌토를 플랫폼으로 한 픽업트럭의 렌더링까지 등장하는 등 기아차의 픽업트럭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게다가 픽업트럭 제품군을 갖추지 않고서는 세계 최대 픽업트럭 시장인 북미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아차가 픽업트럭을 내놓을지가 이목을 끌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기아차는 포드 레인저나 도요타 하이럭스가 꽉잡고 있는 호주의 광활한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레인저나 하이럭스와 동급의 유틸리티 픽업트럭의 출시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최근 몇 년간 나온바 있다.
실제로 데미안 메레디스 기아차 호주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2019년 7월 유틸리티 픽업트럭의 개발이 시작됐다면서 2022년과 2023년께 출시가 가능할 것처럼 시사하면서 관심을 끌었으나 그 이후에는 구체적인 출시 계획과 관련한 언급이 나온 바 없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매체 카버즈에 따르면 메리디스 COO가 기아 픽업트럭이 한참 뒤에 가능한 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리디스 COO “본사서 아직 계획 없는 듯”
카버즈에 따르면 메리디스 COO는 최근 호주 자동차 매체 카즈가이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출시설이 오랫동안 돌았던 기아 유틸리티 픽업트럭은 언제 출시가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래도 한참 뒤에나 가능할 수 있는 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 본사로부터 아직 확정적인 계획을 들은 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르면 내년 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자동차 매체들이 점쳐왔던 기아 픽업트럭의 출시가 당분간 불가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메리디스 COO는 송호성 기아차 사장과 픽업트럭 출시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눈 바 있다면서 “송 대표는 무슨 말인지 잘 안다면서도 픽업트럭을 출시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우선 순위가 아닌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카버즈 “개발 가능성은 여전히 있어”
메리디스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카버즈는 “기아차가 최근 LA오토쇼에서 전기 SUV 콘셉트카 EV9를 선보이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카버즈는 다만 “기아가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고 현대차가 내놓은 픽업트럭 산타크루즈를 능가하는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버즈는 “포드 레인저 같은 유틸리티 픽업트럭은 아니더라도 산타크루즈와 비슷한 급의 소형 픽업트럭의 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