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전자상거래가 전례 없이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온라인 광고시장이 올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 광고시장 31% 폭풍 성장
보고서는 이같은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되면서 오는 2025년께 글로벌 광고 지출은 1조달러(약 1179조8000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룹엠의 브라인 위저 글로벌 비즈니스인텔리전스 대표는 “이번에 발표한 결과는 당초 우리가 지난 6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19%를 능가한 성장세”라면서 “인류가 광고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빠른 속도로 광고시장이 성장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내년의 글로벌 광고시장도 올해만큼은 아니라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 당초 전망치였던 8.8%보다 높은 9.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TV광고,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
정치성 광고를 제외하고 올해의 광고 집행 실적을 유형별로 보면 디지털 광고가 6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TV광고가 22.6%로 2위를 차지했다. 옥외광고 및 극장광고가 5.2%, 신문광고가 4.8%로 큰 격차로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TV광고 지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디지털 광고에 비하면 성장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TV광고 지출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오는 2023년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TV광고가 높은 성장률을 보이지 못한 것은 온라인 광고에 비해 비싼 TV광고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온라인 광고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엠그룹은 “글로벌 광고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한 배경에는 신생 중소기업들이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형태의 디지털 광고를 집행하는데 주로 자금을 투입한데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ㄹ명했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디지털 광고 80~90% 장악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광고시장의 폭풍 성장의 과실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그룹엠이 이번 보고서에 추산한 내용을 인용해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모기업) 등 세 IT 공룡이 지난 5년간 거둔 광고 매출은 4910억달러(약 579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0%가 넘는 실적 향상을 달성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엠그룹의 위저 대표는 “이는 바꿔 말하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의 80~90%가,, 전체 광고시장의 절반 이상이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에 장악돼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