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는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 개발 업체 솔리드파워가 9일(현지시간) 마침내 나스닥 거래소에 우회상장 방식으로 데뷔했다.
솔리드파워는 0.39 달러(3.00%) 뛴 13.40 달러로 첫 거래를 마쳤다.
포드·BMW가 뒷배
솔리드파워는 내연기관 자동차 업계의 강자인 독일 BMW, 미국 포드자동차의 후원을 받는 업체다.
솔리드파워의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에 대한 이들 업체의 기대감을 방증한다.
솔리드파워 역시 상당수 전기차 관련 스타트업들이 그랬듯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을 택했다.
'디카보나이제이션 플러스 애퀴지션 코프 III'라는 스팩과 6월에 통합키로 합의했다. 당시 솔리드파워 기업가치는 12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솔리드파워는 합병으로 목표했던 6억 달러에 육박하는 5억4290만 달러를 확보했다.
세계 최초의 전기차용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 개발을 위한 충분한 자본을 모으는데 성공한 것이다.
차세대 배터리
솔리드스테이트배터리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주종인 리튬이온 대신 고체(솔리드)를 사용한다.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는 장점이 많다.
우선 생산비를 줄일 수 있고, 충전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빠르다. 화재위험이 적어 더 안전하며, 배터리 수명도 리튬배터리보다 길다.
그러나 자동차에 들어갈 만큼 대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곳은 아직 없다. 또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는 성능 저하를 부르는 불순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은 압력을 받는 상태에서 가동돼야 하기 때문에 운용이 까다롭다.
이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생산하기가 더 어렵다.
솔리드파워는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다.
솔리드파워는 내년 초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100암페어 배터리를 시험 생산할 계획이다.
시험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와 BMW 자동차에 장착돼 시운전에 들어간다.
생산은 외주로
솔리드파워는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그렇듯 배터리 설계에 집중하고, 생산은 외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 개발이 성공하더라도 LG화학, SK이노베이션처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업계 최대 배터리 업체로 올라설 생각은 없다.
엔비디아가 자체 반도체 생산 없이도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로 부상한 것처럼 자체 배터리 생산 대신 배터리 개발에만 주력하고, 생산은 외주로 돌려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솔리드파워 협력사인 SK이노베이션이 대량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강력한 경쟁자 퀀텀스케이프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 시장이 솔리드파워 독무대는 아니다.
이미 지난해 역시 스팩을 통해 주식시장에 우회상장한 퀀텀스페이스도 영향력이 높다.
퀀텀스케이프는 폭스바겐 등이 투자한 업체다.
퀀텀스케이프는 솔리드스테이트보다 덩치가 훨씬 더 크다.
기업가치가 약 110억 달러에 이른다.
솔리드파워는 우회상장으로 기업가치가 더 높아졌지만 약 22억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퀀텀스케이프도 지난해 스팩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뒤 한 달 뒤 주가가 114 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다만 지금은 20~25 달러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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