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짤’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풍속도.
짤은 본래 ‘짤림방지’의 줄임말로 인터넷에서도 돌고 도는 각종 자투리 이미지 파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새로운 인터넷 문화로 자리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기반으로 세계 최강의 영향력을 지닌 1인 미디어이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대)도 트위터에서 짤을 애용하는 대표적인 인플루언서에 속한다.
근래에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틱톡을 통해 동영상 형태의 짤이 유행하면서 짤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유명인사나 화제의 인물과 비슷하게 생긴 얼굴로 이목을 끄는 짤도 인기가 높은 짤 가운데 하나인데 최근에는 머스크 CEO를 빼닮은 중국인이 등장하는 짤이 틱톡을 통해 퍼지면서 전세계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습이 지나치게 흡사해 심지어 ‘딥페이크’ 합성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을 정도.
◇일론 머스크의 중국 쌍둥이(?)
중국인 ‘일롱 머스크’가 올린 틱톡 동영상. ‘일론 머스크의 중국 쌍둥이’라는 익살스러운 문구를 넣었다. 사진=틱톡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짤의 주인공은 ‘일롱 머스크(Yi Long Musk)’로 통하는 중국인으로 지난 4일 이 짤을 틱톡에 올리면서 ‘내가 일론 머스크의 중국인 쌍둥이입니다’라는 익살스러운 문구를 영상에 넣었다.
테슬라 전기차 옆에서 촬영한 것으로 볼 때 머스크와 비슷하게 생긴 것을 자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명백하다는 지적이다.
이 동영상 짤을 올린 사람의 틱틱 계정 사용자의 이름은 ‘eternal_vogue’로 돼 있지만 진짜 머스크와 흡사한 모습에 감탄한 틱톡 사용자들이 ‘일롱 머스크’라는 중국풍 이름을 붙여줬다. 틱톡에서 시작한 동영상이 현재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타고 널리 퍼지고 있다.
◇딥페이크 합성 논란도
하지만 IT매체 테크타임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와 비슷하게 생긴 인물이 화제가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봉 빌라누에바(Bong Villanueva)’로 통하는 필리핀인이 주인공.
빌라누에바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는 유명 틱톡커로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자신의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 전까지는 머스크의 존재를 몰랐다고 한다. 가짜로 만든 동영상이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롱 머스크’ 짤도 합성 논란은 비켜가지 못했다.
이미 미국 영화배우 톰 크루즈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한 짤이 유명세를 탄 사례가 많고 최근에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구현할 수 있다는 ‘딥페이크’라는 최첨단 기술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딥페이크는 이 딥러닝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를 합친 말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음성이나 이미지, 동영상 등을 인공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테크타임스는 “일롱 머스크의 얼굴이 진짜 머스크와 너무 비슷해 딥페이크 기술이 들어간 동영상일 것이라는 의혹을 품는 사람이 상당히 있다”면서 “그러나 동영상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로는 합성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테크타임스는 “워낙 합성 짤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을 하고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