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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벡서 30억 달러 가스처리시설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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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벡서 30억 달러 가스처리시설 완공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벡에 조성중이던 GTL플랜드 현장.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벡에 조성중이던 GTL플랜드 현장.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즈베키스탄에서 30억4천만 달러(3조6100억원) 규모 칸딤 가스처리 플랜트를 완공해 150만톤의 합성물질 생산을 시작했다.

터키 매체 콘하버는 2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간팀(Kandym)에서 30억4천만 달러를 들인 시설이 가동되어 메탄 가스로부터 매년 10억 달러(1조1875억원) 가치의 합성연료(GTL, gas-to-liquid) 15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간팀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520㎞ 떨어진 카슈카다리야 칸딤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시설로 26일 준공식에는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에서 “칸팀 시설이 국가 경제 및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이 시설에서 연간 36억 입방미터의 메탄 가스를 처리해 항공 연료와 경유를 포함하여 총 10억 달러 가치의 합성 연료 150만 톤이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플랜트는 지난 2015년2월에 현대엔지니어링이 계약을 체결한 지 7년 만에 완공한 것이다. 당시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는 2018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총 사업 금액 26억6천만 달러에 현대엔지니어링의 계약 금액은 20억1천만 달러였다. 하지만 착공이 2016년 12월로 늦어지면서 완공 일정이 미뤄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구매-시공(EPC)방식으로 참여했다.

GTL은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가공해 액체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수송을 목적으로 천연가스를 그대로 냉각·액화시키는 공정(LNG) 기술과 달리 GTL은 천연가스의 정제를 넘어 등유, 경유, 나프타 등 고부가가치의 액상 석유제품으로 변환시킨다는 점에서 고난도의 기술 역량이 필요한 공정이다.

또한 천연가스는 가채연수가 60년으로 석유보다 20년이나 길어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손꼽히고 있음에도 투자비용 및 운송비용이 높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이런 천연가스 개발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GTL 기술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완공한 간팀 GTL플랜트는 향후 천연가스를 이용해 디젤, 나프타, 케로젠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업계에서도 친환경 연료인 GTL유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 2013년 카타르 항공이 도하발 런던행 항공기를 시작으로 기존의 항공유를 GTL유로 대체했으며 영국 항공도 일부 항공기에 대해 GTL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시설은 중국 국가개발은행, 한국 수출입은행, 한국 무역보험공사, 러시아에서 가즈프롬뱅크와 로세크심뱅크, 수출신용보험기관 등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 현지 오베크네프가스의 자체 자원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한국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국제 컨소시엄과 싱가포르의 엔터엔지니어링이 공동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부터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을 위한 FEED(기본설계) 용역을 2억3천만 달러에 수주하면서 우즈베키스탄 플랜트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GTL 플랜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섯 번째 프로젝트이면서 우즈벡에서는 최초의 GTL 플랜트 사업이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