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체들의 차세대 먹을거리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클라우드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선두주자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후발주자들이 대대적인 투자 확대에 나섰다.
아마존, 알파벳, MS 모두 투자자들이 이들의 클라우드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내년 유망 종목으로 이들 3개 업체를 빼먹지 않는다.
비록 주시시장 흐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전환 속에 기술주(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지만 이들 대형 기술주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알파벳은 오라클에서 잔뼈가 굵은 토머스 쿠리안을 2019SUS 클라우드 부문 최고경영자(CEO)로 앉힌 뒤 1420억 달러 현금보유액을 실탄 삼아 막대한 투자에 나섰다.
알파벳은 지난 1년 결실을 봤다.
알파벳 산하 구글이 지난 1년간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스, CME 그룹 등을 포함해 여러 기업들에 수년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매출 규모는 최대 10억 달러 이상이다.
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 성과를 냈지만 거저 얻은 것은 아니다.
구글은 CME에 10억 달러, 가정보안시스템 업체 ADT에 4억50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또 스페인어 방송국인 유니비전에는 얼마나 쏟아부었는지 공개조차 하지 않았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는 기업은 알파벳만이 아니다.
MS는 스타트업 여러 곳의 지분을 인수해 이들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화석 같은 이미지에 머물렀던 오라클도 지난해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클라우드 시장 영향력 확대를 꾀한 적이 있다. 최근 주가가 다시 뛰고 있는 오라클은 당시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을 인수해 틱톡에서 자사의 클라우드가 서비스되도록 할 계획이었다.
틱톡 인수전이 불발로 끝난 뒤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이달에는 오라클 사상 최대 인수합병(M&A)인 서너(Cerner)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283억 달러에 의료기록 업체 서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서너의 방대한 의료기록을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경쟁사들의 맹렬한 도전에 아마존 아성은 무너지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개척자인 아마존은 여전히 클라우드 시장의 41%를 장악하고 있지만 MS, 알파벳 등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MS는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르고, 구글은 1년 전보다 시장 점유율을 1%포인트 늘려 6%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이 대규모로 돈을 풀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컨스털레이션 리서치의 홀거 뮬러 애널리스트는 고객을 돈으로 사는 짓은 아무도 하려 하지 않지만 시장 3, 4위 업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면서 구글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노력들은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A주가 현재 2933.10 달러로 올들어 67% 넘게 폭등했다.
MS도 올 주가 상승폭이 54%에 육박하고 있고, 오라클 역시 오랜 은둔을 접고 올해 36.4% 올랐다.
모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를 기준으로 한 시장 상승률 27%를 크게 웃돈다.
아마존만 올 상승률이 3.9%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이들 종목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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