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베트남에서 바오롱보험과 BIDV 메트라이프와 주식 매입 협상을 통해 보험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베트남 매체 VNA는 30일(현지 시간) 한국 3위 보험사인 교보생명이 베트남 보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바오롱보험 및 BIDV 메트라이프와 주식 매입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편정범 교보그룹 사장은 이달 중순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의 공식 방한 기간 중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의 디지털 혁신에 기여하기 위해 헬스케어와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면서 그룹 차원의 관심을 표명했다. 후에 회장은 이에 대해 “베트남 생명보험 산업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교보생명은 내년에 국내 증시 상장과 맞물려 해외 시장 중에서 베트남으로의 본격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다. 지난 2018년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교보생명은 내년 상반기에 다시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교보생명은 내년 상반기에 주요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는 12월 중순 우정통신보험공사(PTI)의 외국인 소유 비율을 100%로 올렸다. 이는 베트남에서 곧 개정될 보험 사업 이니셔티브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PTI는 현재 베트남우정공사(22.67% 보유), VN다이렉트증권(18%), DB손해보험(37%)의 3사가 주요 주주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법률에 따라 PTI는 조만간 지분을 매각할 예정인데 이는 DB손해보험 및 기타 투자자들에게 지분율을 높일 기회다.
PTI 외에도 바오민보험(BMI) 및 PVI 등도 차례로 외국인 비율을 100%까지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트남 증권 거래소에는 베트남재보험공사를 비롯해 PTI, 군사보험공사, 바오민, 페트로리멕스보험 공사, PVI 재보험 JSC와 BIDV보험공사까지 7개의 손해 보험사가 상장돼 있다.
베트남의 손해보험 산업은 5개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데 해외 투자가에게는 매력적인 대상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에이엠베스트(AM Best)는 지난 9일 BMI의 재무건전성 등급을 B++로,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했다. 에이엠베스트는 인구의 증가 및 개선되는 규제 등으로 인해 베트남 손해보험 산업에 대한 안정적인 시장 부문 전망을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 트란 뉴얀 단은 “투자자들이 보험 주식, 특히 국영 매각 목록에 있는 주식에 더 관심 있다”면서 “그러나 회사의 성과와 미래 잠재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