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미국에서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월가의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고, 그 결과에 따른 뉴욕 증시가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가의 금융 기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놀랄만한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돼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새해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 증시의 간판인 S&P500지수는 지난해에 27%가 올랐으나 올해 1.9%가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지난해 2월 이후 지난주에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반면에 10년 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769%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델타항공은 13일 실적 공개를 한다. 이때 항공업계가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어떻게 견뎌왔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다음 주에는 대형 화물업체 J.B. 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 소비재 생산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 정유 서비스 업체 베이커 휴즈가 차례로 4분기 성적표를 제출한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대체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한다고 WSJ이 전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기업이 지난해 4분기에 2020년 같은 분기에 비해 22%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19 초기의 봉쇄 조처에서 벗어나면서 막대한 수익을 챙기고 있다.
S&P500 기업의 지난해 2분기 이익 증가율은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1%가 올라갔다.미국 기업들은 최근 인력난과 부품 공급난으로 비용 증가 사태에 직면했다. 그러나 미 기업들은 그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고 WSJ이 지적했다. S&P500 기업의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13.1%가 증가했고,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이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3분기에 12.9%로 약간 떨어졌고, 4분기에는 11.9%가량이 될 것으로 팩트세트가 분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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