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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전기차 '스팩 거품' 터지나..."옥석가리기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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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전기차 '스팩 거품' 터지나..."옥석가리기 진행 중"


리비안 전기차 R1T 픽업.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비안 전기차 R1T 픽업. 사진=로이터

전기자동차 종목 간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
대장주 테슬라가 기술주 폭락세 속에서도 잠시 주춤한 뒤 상승세에 다시 접어들고,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실적과 전기차 투자 전망을 모두 거머쥔 포드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상승세다.

반면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 등은 고전하고 있다.
특히 거품 논란 속에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니콜라, 로즈타운 등이 폭락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을 달궜던 전기차 종목이 올들어 확실한 옥석가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기반 탄탄한 대형 업체들, 앞서 나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고 있는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는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굳히고 있다.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실적으로 거둬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전기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같은 기존 자동차 업계 터줏대감들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2019년 이후 1535%(16배). 포드 주가는 3배 폭등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포드를 비롯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도 테슬라 따라잡기에 한창이다.

포드는 조만간 미국 픽업트럭 시장의 베스트셀러인 F-150픽업트럭 전기차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고, GM은 이달초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실버라도 픽업트럭 전기차 버전을 소개했다.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픽업트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함께 마진이 높아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효자 역할을 한다.

제로섬 게임


반면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1월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등장한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은 기대를 밑도는 저조한 생산 실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올들어 17% 가까운 낙폭을 기록 중이다.

다만 11일 레드번이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리비안을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고 테슬라의 성공을 뒤따를 업체라고 추켜세운 뒤 저가 매수세까지 더해져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렇지만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 등 스팩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종목들은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니콜라와 로즈타운은 최고치에 비해 주가가 80~90% 폭락한 상태다.

이들은 리비안 등에 비해서도 전망에서 밀리고, 현재 이렇다할 실적이 없다는 점에서는 리비안과 다를 바 없다.

단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제로섬 게임'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점도 이들에는 불리하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등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 업체들이 한정된 시장을 나눠 먹는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조나스는 테슬라부터 전기차 스타트업, 대형 자동차 업체들의 현재 높은 주가를 정당화할만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은 틀림없지만 단기적으로 지금의 고공행진하는 주가를 정당화할 정도로 시장 파이가 커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주식시장에서 전기차 종목 간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에서는 신생업체보다 테슬라처럼 기반을 확실히 다진 업체, 전기차로 확실한 실적을 내기 전까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로 버틸 수 있는 포드,GM 같은 디트로이트 터줏대감들이 올해 주식시장에서 전기차 종목의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