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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미국 배터리 공장 일리노이주 '노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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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미국 배터리 공장 일리노이주 '노말' 되나?

삼성SDI가 생산하는 배터리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가 생산하는 배터리

삼성SDI가 미국 일리노이주 노말에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뉴스가 나온 지 반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매체 WGLT은 27일(현지시간) 딕 더빈 주 상원의원이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기차 브랜드 리비안 공장 옆 노말에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있는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고려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지 5개월이 지났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보도했다.

블루밍턴-노멀 경제개발위원회(BNEDC)의 패트릭 호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삼성SDI에 주정부의 통합 인센티브를 제안했었다”면서 “그들은 통합된 인센티브 제안에 만족하고 우리 커뮤니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큰 규모 개발 계획이 몇 개월 내에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여지를 두었다.

크리스 쿠 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면서 “일단 알게 되면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이 매체에 답했다. 일리노이주 상무 및 경제 기회부(DCEO)는 ‘정책상DCEO는 특정 비즈니스 전망에 대해 논의하지 않지만 전기 자동차 제조 파트너를 일리노이로 유치하는 것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급변하는 전기차 사업에 움직이는 부품이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최소 13개의 EV 배터리 공장이 발표됐다. 계획된 13개 공장 중 8개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제조업체 간의 합작 투자다.

삼성SDI는 현재 노말에서 생산 중인 리비안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있다. 물론 다른 전기차 제조사에도 공급한다. 이에 따라 삼성은 적어도 지난해 중반부터 미국 최초의 배터리셀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더빈 의원이 노말이 삼성SDI의 최종 후보라고 폭로했을 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당시 삼성은 미국 공장을 완성차 업체와 합작할 것인지, 아니면 독립 공장으로 세울 것인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0월에 삼성SDI는 지프, 닷지, 크라이슬러, 램 차량을 만드는 다른 회사인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 투자사 신설을 알렸고, 한 달여 뒤에 삼성전자는 텍사스에 1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칩 생산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지역 매체 캔사스시티스타는 ‘주 의원들에게 40억 달러 규모의 미스터리 공장을 위한 주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만드는 법안이 발의됐다’고 보도했는데 전문가들 이것이 전기차, 배터리 또는 마이크로칩 공장을 가리킨다고 추측했다.

리비안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조지아에 노멀보다 더 큰 50억 달러 규모의 두 번째 제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리비안은 여기서 해당되지 않는다. 당시 리비안은 공장이 궁극적으로 다른 회사와 협력하여 현장 배터리 셀 생산을 의미하는 동일한 셀 생산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경쟁사 중 하나인 SK에너지엔솔이 이미 리비안의 새로운 조지아 부지에서 약 50마일 떨어진 곳에 26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RJ 스카링 리비안 설립자는 12월 중순 실적 발표에서 회사의 광범위한 배터리 전략을 발표했다. 상호 배타적이지 않은 배터리 공급에 대해 세 가지의 접근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리비안이 조지아와 노말 모두에서 배터리 생산을 할 수 있다. 리비안은 지난해 11월에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해 137억 달러의 수익을 챙겼다.

삼성이 더 이상 노말에 관심이 없다는 뜻인지는 알 수 없다. 최근 삼성 SDI의 신임 CEO는 현재 6위인 삼성 SDI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손 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부사장은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3조55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59% 증가한 1조676억원에 달했다. 삼성SDI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3조원과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