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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톡톡] 테슬라 주가가 빌빌거린 까닭은 머스크 ‘입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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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톡톡] 테슬라 주가가 빌빌거린 까닭은 머스크 ‘입방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방정’이 또 도마에 올랐다.

28일(현지 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2.08% 오르며 84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00달러 선이 무너지며 792달러까지 폭락했다.
테슬라는 지난 26일 장 마감 직후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3억2000만 달러(2조7800억 원)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55억 달러(약 6조6000억 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1300달러로 올리며 투자등급은 매수를 유지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평가도 괜찮다.
그런데도 이날 테슬라 주가는 찔끔 반등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머스크의 ‘입방정’을 꼽았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칩 부족으로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못한다고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신차를 출시하지 못한다는 것은 대단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이버트럭의 생산을 2023년으로 미루고 이전에 놀렸던 2만5000달러 저가 모델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는 새 모델 출시를 늦추면 테슬라가 빠른 성장 속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코사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연간 50% 목표로 차량 인도를 늘리려면 2024년에 3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해야 한다”며 “모델3 세단과 모델Y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은 테슬라의 대략 97%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애널리스트들의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고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기술이 차량을 더 유용하고 가치 있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이런 도전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기존 모델의 생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테슬라의 노력은 올해 회사의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새로운 모델의 출시를 연기하면 결국 경쟁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브라이언 존슨 바클레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회사는 일반적으로 특정 연도에 자사 모델의 10%에서 15%가 최근에 중요한 업데이트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제네럴모터스(GM)는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0개의 새로운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에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에서 24개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데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않겠다는 것은 테슬라의 미래에 독약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