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부진한 실적과 함께 올해 순익 역시 시장 예상을 밑돌 것으로 비관하면서 3일 주식시장에서 26% 폭락했다.
메타의 실적 둔화는 4일간에 걸친 상승세로 피로감이 더해진 주식시장을 강타해 3일 주가 폭락을 불렀다.
한편 스냅이 장 마감 뒤 사상 첫 흑자 실적을 공개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시간외 거래에서 스냅은 41% 폭등했고, 메타마저 1.5% 가까운 상승세로 돌려놨다.
사상최대 시총 감소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주가가 26% 폭락하면서 사라진 메타 시가총액은 2100억 달러를 웃돈다.
2020년 9월 3일 애플이 기록한 이전 최고기록 1824억 달러를 가볍게 제치는 규모다.
메타는 2018년에도 한 차례 심각한 폭락세를 겪은 바 있다.
2018년 7월 26일 당시 페이스북 주가가 폭락하면서 1192억 달러 시총이 하루 사이 사라졌다.
시총이 2100억 달러가 사라지는 바람에 메타는 이날 시총 순위에서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자리바꿈을 했다.
메타 시총은 6614억 달러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7078억 달러를 밑돌았다.
시총 기준으로 메타는 이제 미국 7위 업체로 밀려났다.
소셜미디어 동반 폭락
메타가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며 사명까지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었지만 투자자들은 메타버스 전망보다 당장의 광고 수입 감소를 크게 우려했다.
2일 실적발표에서 메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36억7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334억 달러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외 주요 지표들은 모두 저조했다.
주당순익은 3.67 달러로 시장 예상치 3.84 달러에 못미쳤고, 1분기 매출 전망도 270억~290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301억5000만 달러에는 못미칠 것으로 비관했다.
메타는 애플의 아이폰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이 비관적 전망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정보를 토대로 한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져 올 한해 광고 매출이 10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업계 맏형인 메타가 최대 수입원인 광고 시장에서 고전을 예고함에 따라 이보다 덩치가 작은 트위터, 핀터레스트, 스냅 등이 모두 동반 추락했다.
스냅은 7.57 달러(23.60%) 폭락한 24.50 달러, 핀터레스트는 2.82 달러(10.32%) 급락한 24.51 달러로 떨어졌다.
트위터는 그나마 선방해 2.03 달러(5.56%) 급락한 34.48 달러로 밀렸다.
메타 추천등급 줄줄이 하향
이날 애널리스트들은 메타 추천등급을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광고 둔화 등을 이유로 '비중확대(매수)'에서 '중립'으로 메타 등급을 낮췄다.
BMO, 레이먼드 제임스도 메타 등급을 강등했다.
BMO는 '시장수익률 상회(매수)'에서 '시장수익률(중립)'으로 레이먼드 제임스는 '강력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등급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메타와 나머지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운명은 갈릴 것이란 기대감도 높았다.
키뱅크는 메타 충격으로 동반 폭락한 스냅, 핀터레스트, 트위터에 대한 낙관전망을 유지했다. 모두 '비중확대' 추천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하향조정했다. 핀터레스트는 37 달러, 스냅은 36 달러, 그리고 트위터는 40 달러로 낮춰졌다.
스냅 깜짝 실적에 시간외 거래에서 동반 급등
정규거래를 망친 소셜미디어주는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 폭등세로 돌변했다.
스냅이 장 마감 뒤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장밋빛으로 순식간에 돌아섰다.
스냅은 41% 폭등한 34 달러로 뛰었고, 핀터레스트 역시 시간외 거래에서 25% 폭등한 30.57 달러로 올랐다. 트위터도 9% 뛴 37.65 달러로 상승했다.
메타마저 동반 상승세를 보였을 정도다.
정규거래를 26% 넘는 폭락세로 마친 메타는 시간외 거래에서는 1.5% 상승한 241.29 달러로 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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