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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 '슈퍼볼'에 가상화폐 기업 대거 광고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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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 '슈퍼볼'에 가상화폐 기업 대거 광고 참여

코인베이스 글로벌·FTX·크립토닷컴 등 참여, 기아 자동차도 광고

미국에서 최고 광고 기회로 꼽히는 '슈퍼볼'에서 기아 자동차와 함께 가상 화폐 관련 기업들이 대거 광고전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기아차 광고 모습.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최고 광고 기회로 꼽히는 '슈퍼볼'에서 기아 자동차와 함께 가상 화폐 관련 기업들이 대거 광고전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기아차 광고 모습. 사진=기아
오는 1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가상 화폐 관련 기업들이 광고전에 뛰어든다. 슈퍼볼은 한 번 게임으로 승부를 가르며 미국에서 단일 게임으로는 가장 많은 1억 명 이상이 이 경기를 시청한다. 이 때문에 슈퍼볼은 최고의 광고 기회이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슈퍼볼 광고의 인기 순위가 집계될 정도로 관심이 크다.

슈퍼볼 광고 가격도 비싸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30초 광고는 700만 달러(약 84억 원)이고, 60초 광고는 그 2배에 달한다.
슈퍼볼에 광고하는 기업은 산업 변화의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0년대 닷컴 붐 시대에는 닷컴 회사들이 슈퍼볼 광고에 대거 등장했다. 이 때문에 슈퍼볼이 ‘닷컴 볼’로 불리기도 했다.

올해 슈퍼볼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 램스와 신시내티 벵골스가 LA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는 NBC 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중계된다.
올해 슈퍼볼에서는 미국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 가상 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 세계적인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 크립토 닷컴(Crypto.com)이 광고전에 뛰어든다고 WSJ이 보도했다. 또 캐나다의 가상 화폐 거래소인 비트바이(Bitbuy)는 캐나다에서 생중계되는 슈퍼볼에서 광고를 내보낸다.

세계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는 가상 화폐 관련 기업을 비난하는 내용의 텔레비전 광고를 할 것이라고 WSJ이 전했다. 바이낸스는 가상 화폐 거래에 따른 위험성을 사람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 화폐 관련 기업들이 지난 2년 동안 슈퍼볼 광고전에 뛰어들 정도로 자금을 모았다. 지난해 이 분야에 투자한 벤처 자금이 300억 달러에 달한다고 WSJ이 전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지난 회계연도 9개월 사이에 28억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컨설팅업체인 IEG에 따르면 가상 화폐 관련 회사들이 슈퍼볼을 비롯해 미국의 주요 스포츠 행사에 앞다퉈 후원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고, 올해 광고비로 북미 지역에서 1억 6,0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기아 자동차도 올해 슈퍼볼에서 광고한다. 60초짜리 광고에 등장하는 차량은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로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EV6다. 기아는 미국 최대 반려동물 복지단체인 '펫파인더 재단'(Petfinder Foundation)과의 제휴를 통해 유기 동물의 입양을 독려하는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광고를 제작했다.

지난 3일 공개된 이 광고는 사람의 애정을 갈구하는 로봇 강아지가 EV6를 모는 한 청년을 쫓아가다가 방전되지만,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110V/220V)을 공급하는 EV6의 'V2L'(Vehicle to Load) 기능으로 다시 살아나는 내용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