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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실리콘밸리 인재들, 'IT공룡'서 블록체인 기업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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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실리콘밸리 인재들, 'IT공룡'서 블록체인 기업으로 몰린다

가상화폐·웹3 관련 업종으로 이동…인력시장 지각변동 조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남부 지역에 위치한 실리콘밸리 전경. 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남부 지역에 위치한 실리콘밸리 전경. 사진=위키피디아

‘실리콘밸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남부 지역의 산업단지를 가리킨다. 이 지역의 본래 이름은 산타클라라 계곡이지만 실리콘 칩 제조업체들이 많이 모여있어 1970년대부터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후 애플, 구글, 이베이, 인텔,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이 지역에 둥지를 트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IT산업의 메카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요즘 실리콘밸리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주로 IT 업종에서 종사하는 실리콘밸리 인재들 사이에서 새로 뜨는 업종으로 직장을 갈아타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IT 공룡 마다하고 유망한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행


애플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남부 지역의 실리콘밸리.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남부 지역의 실리콘밸리. 사진=로이터


이는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실리콘밸리 소재 IT 전문인력 중개업체 8곳을 취재한 결과에서 확인된 추세다.

IT 전문 헤드헌터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최근 분위기는 확인될 결과는 구글, 메타플랫폼스, 아마존 등으로 상징되는 IT 공룡들에서 일한는 임원들이나 개발자들이 가상화폐와 웹3 등과 관련한 스타트업 기업들로 옮겨가는 추세가 최근들어 도드라지고 있다는 것.

이들은 “잘 나가는 세계 초일류 IT 대기업을 포기하고 그동안 비주류 업종으로 치부됐던 블록체인 기반 기술업체들이 최근들어 커다란 주목을 받으면서 둥지를 옮기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전했다.

가상화폐나 웹3은 모두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가진 특성을 이용해 구축되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로 종전의 디지털 환경이 중앙집권적이었다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환경은 탈중앙화 및 분산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IT 산업의 지형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제기되는 이유다.

헤드헌팅업체 인터섹션그로스파트너스의 스캇 플레처 대표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에 가장 유망한 것으로 취급받는 업종을 기준으로 볼 때 실리콘밸리의 무게중심이 가상화폐 관련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확연하게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일했지만 이런 현상은 처음 본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실제로 아마존, 메타플팻폼스, 구글에 다니던 다수의 고위 임원들을 블록체인 관련 업종의 스타트업 기업들에 연결시켜준 경험이 있다.

◇갈아타는 추세 당분간 지속될 전망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취재한 결과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을 보면 메타플랫폼스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근무했던 임원이 지난달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이자 디지털 결제업체인 서클로 자리를 옮겨 역시 CMO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계열의 아마존웹서비스에서 고위직인 제너럴매니저로 있던 사람도 암호화폐 거래소인 제미니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최근 자리를 옮겼고 미국 2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로 알려진 오픈시에 새로 둥지를 텄다.

더 주목할 대목은 이같은 현상이 이들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인력 중개 전문업체들이 공통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것.

아티서널탤런트의 알렉스 자쿠파우스키 이사는 “고급 인재들이 새로 몰리고 있는 업종이 우리 입장에서 보면 아직은 생경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들 업종으로 인재들이 옮겨가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스타트업들로 먼저 갈아탄 고위 임원들이 사업이 성장하면서 충원할 필요성이 계속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들 입장에서는 과거 직장동료들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들이 새로 둥지를 트는 가장 배경과 관련해 헤드헌팅업계 관계자들은 “기술적으로 가장 새로운, 그래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면서 “가상화폐 기술과 웹3 기술과 관련한 업종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