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생산비용이 많이 올랐지만 비용 상승분을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코카콜라, 10% 가격 인상
지난해 4분기 코카콜라의 총매출은 9%, 지난해 전체 총매출은 16% 증가했다.
외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지난해 4분기 가격을 10% 끌어올렸다.
지난해 전체로는 가격을 6% 올렸다.
분기 영업마진율은 그러나 하락했다. 1년전 27.3%에서 22.1%로 낮아졌다.
지난해 전체 영업마진율도 28.7%로 2020년 영업마진율 29.6%보다 낮았다.
올해 총매출은 7~8%, 조정 주당순익은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카콜라는 신흥국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러시아를 중심으로 성장했고, 선진국 시장에서는 미국과 멕시코, 그리고 영국에서 선전했다.
펩시, 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주가 하락
펩시코 역시 코카콜라처럼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4분기 253억 달러 매출에 조정 주당순익 1.53 달러를 거뒀다고 밝혔다.
팩트세트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매출 242억4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익 1.52 달러로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이다.
펩시는 이 기간 가격을 7% 올렸고, 총매출은 11.9%가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5.4%의 2배가 넘는 증가율이다.
아울러 이날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확대를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은 최대 100억 달러로 규모를 늘렸고, 배당률은 7%로 높여 주당 4.30 달러에서 4.60 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주가는 하락했다.
전일비 3.57 달러(2.08%) 내린 168.37 달러로 밀렸다.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적을 공개한 코카콜라가 0.34 달러(0.56%) 오른 61.38 달러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가격 인상으로 비용상승 전가
펩시 최고재무책임자(CFO) 휴 존슨은 실적 발표에서 2023년까지 비용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비용 상승이 실적 악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라몬 라과르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지는 않았다면서 가격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비용상승분을 가격으로 전가하더라도 펩시보다는 코카콜라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뒤 펩시에 관한 분석은 나오지 않았지만 코카콜라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좋았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캐리 애널리스트는 코카콜라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매수' 추천을 유지했다.
CFRA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68 달러에서 70 달러로 높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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