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이른바 ‘대규모 퇴사’ 사태 속에서 미국인들이 새로 갖고 싶은 직업 가운데 부동산 중개인이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1월까지 1년 사이에 미국인들이 구글에서 새로 구하고 싶은 일자리와 관련해 구글에서 검색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부동산 중개인 1위·승무원 2위·공증인 3위
10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검색 결과로 본 ‘전세계 구글러들이 가장 선호 하는 직업 10가지’를 추려 전날 발표했다.
구글러들이 '직장을 옮기는 방법(how to leave your job)' 또는 '~이(가) 되는 방법(how to become)'이라는 검색어로 구글 검색창에서 검색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새로운 직장을 찾을 목적으로 이같은 검색어를 가장 많이 입력한 나라는 필리핀이 1위를 차지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호주, 영국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규모 전직 사태로 고용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미국의 경우 가장 많이 옮기고 싶어하는 일자리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중개인이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항공사 승무원과 공증인이 새로 하고 싶은 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치료사(4위), 항공기 조종사(5위), 소방수(6위), 퍼스널트레이너(7위), 정신과 의사(8위), 물리 치료사(9위), 전기 기사(10위)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승무원과 조종사가 같은 분야에 속하고 치료사와 물리 치료사도 비슷한 업종이어서 도드라지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외신에 따르면 이 10가지 직업 가운데 보수가 가장 좋은 직업은 정신과 의사로 평균 연봉이 20만8000달러(약 2억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의 평균 연봉이 13만440달러(약 1억6000만원)로 그 다음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중개인은 가장 선호하는 이직 대상으로 꼽혔지만 평균 연봉은 5만1220달러(약 61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 이전 선호 직업과 차이 보여
구글은 “이같은 흐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대체로 다른 사람의 신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을 보살피는 일, 여행할 기회가 많은 일,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을 중심으로 검색 결과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인, 승무원과 조종사, 정신과 의사와 치료사가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추세와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검색 결과로 본 인기 직업군에 모델, 우버 운전기사, 약사, 변호가, 연기자, 간호사 등이 포함됐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상당히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퍼스널트레이너, 물리 치료사, 정신과 의사, 부동산 중개인의 경우 이전에도 검색 결과가 많은 직업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0위 안에 드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고 구글은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