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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테러 조직에 거액 지불" 인정 후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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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테러 조직에 거액 지불" 인정 후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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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 CEO 뵈르예 에크홀름(Börje Ekholm)이 이라크의 국제테러조직 ISIS에 거액의 자금을 지불했을 수도 있다고 인정한 후 이 회사의 주가는 급락했다.
에릭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2019년 내부 조사 결과 이라크 현지 세관을 회피하기 위한 운송로 비용 지급을 포함하여 이라크에서 심각한 규정 준수 규칙 위반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에크홀름은 16일 스웨덴 신문 다겐스 인더스트리(Dagens Industri)에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ISIS를 포함한 테러 조직이 통제하는 지역을 통해 운송 경로를 확보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에릭슨의 주가는 16일 14%나 하락했다.

에릭슨은 2019년 12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부티(Djibouti), 쿠웨이트에 걸쳐 있는 국가들의 외국인 부패에 대한 미국의 형사 및 민사수사를 해결하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슨은 지난해 10월 미국 법무부가 문서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검찰과의 합의를 지연시켰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에서의 혐의가 침해의 일부를 구성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이라크는 2019년 합의에 포함된 5개 국가 중 하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에릭슨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비정상적 비용 청구가 내부 조사를 촉발했으며 부패 관련 비행에 대한 규정 준수 및 윤리 규칙의 심각한 위반을 발견했다고 인정했다.

명확한 수혜자 없이 기부한 것, 서류 없이 납품업체에게 지급한 것, 현금 지급을 위해 납품업체를 이용한 것, 부적절한 출장비 및 경비, 판매대행업체와 컨설턴트의 부적절한 사용 등이 증거에 포함되었다. 회사측은 또 에릭슨의 내부 금융통제 위반, 이해충돌, 세법 미준수, 조사방해 등도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수사관들은 대체 수송로에 대한 최종수령자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이라크 ISIS와 다른 테러 조직들이 일부 수송로를 통제하고 있을 때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는 또한 "현금 지불이 돈세탁의 위험성을 잠재적으로 발생시켰다"는 것을 발견했다.

에릭슨은 "자사 직원이 테러조직 자금조달에 직접 관여했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지만, "회사로부터 쫓겨났다"고 덧붙였다.

에크홀름이 5G 통신 계약을 성공시켜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 자리를 되찾은 스웨덴 그룹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부패 수사는 뒷전으로 미룬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부의 공동 책임자였던 스티브 페이킨(Steve Peikin)은 2019년에 "에릭슨이 여러 대륙에 걸쳐 은밀하게 비자금을 사용하고 가짜 중개인을 통해 돈을 퍼뜨리는 지독한 뇌물 수수 계획에 수년간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에크홀름은 당시에 "우리는 강력한 규정 준수 프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 작업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