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 이어 한때 세계 3대 부호로 꼽혔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마침내 세계 부호 순위 10위권에서 밀려났다.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로 시장을 크게 실망시킨데다 메타플랫폼의 새로운 비전인 메타버스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등의 여파로 메타플랫폼 주가가 최근 잇따라 폭락한 결과다.
◇지난 3일 10위로 떨어진데 이어 14위로 내려앉아
이에따라 이미 지난 3일 현재 10위로 떨어졌던 그의 순위는 14위로 더 내려가 10위권에서 아예 벗어났다. 순자산이 896억달러(약 107조4000억원)로 줄어들어 블룸버그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10위로 내려앉은지 불과 20일 정도만의 일이다.
메타플랫폼의 시가총액도 2379억달러로 크게 쪼드라들었다.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메타플랫폼을 새로 세워 페이스북을 계열사로 편입시킨 조치를 내린 뒤 시총이 무려 5000억달러나 감소한 셈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저커버그의 순위가 얼마나 더 내려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상위 부호 중 워런 버핏, 유일하게 순자산 늘어나
저커버그의 자산 추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이 상위권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행보다.
머스크 CEO가 순자산 1990달러(약 238조6000억원)로 으뜸을 차지했다. 머스크도 올들어 717억달러(약 86조원) 크게 줄었으나 테슬라의 질주가 계속 되는 가운데 1위 자리는 여전히 지키는데 성공했다.
베조스가 1690억달러(약 202조7000억원)로 2위, 아르노 CEO가 1550억달러(약 186조원)로 3위, 게이츠가 1220억달러(약 146조4000억원)로 4위, 래리 페이지 전 구글 공동창업자가 1140억달러(약 136조8000억원)로 5위를 기록했다.
10위권에 든 글로벌 부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올들어 모두 순자산이 감소했지만 6위를 차지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는 유일하게 순자산이 34억달러(약 4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의 귀재’라는 면모를 재확인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