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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푸틴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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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푸틴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원하는 것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주거용 건물 앞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주거용 건물 앞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사진=로이터
수년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냉전 최대의 안보 위기가 촉발되었다. 우크라이나의 여러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서양 열강과 러시아 사이에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다.

왜 사태가 직접적인 전쟁까지 진전되었는가? 이번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푸틴의 의도는 무엇일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은 지금도 긴박하게 요동치고 있다.

전쟁 상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의 시작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유혈사태가 일어날 것을 경고한 후 러시아는 바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사기관과 항공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했다.

미군의 분석에 따르면 약 15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포위하듯이 사방에서 진격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관리국(Ukrainian State Border Service)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일부는 크림반도에서 진격해왔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다른 나토(NATO) 회원국으로부터 자금과 무기를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최신 무기로 무장한 러시아 군대에 크게 뒤처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두 나라 사이에 전면전이 발발하면 수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최대 5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

갈등의 원인


우크라이나가 1991년 민주적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표로 독립을 선언할 때까지 우크라이나는 소련의 일부였다.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후 러시아가 탄생한 이후부터 나토(NATO)는 지속적으로 동쪽(러시아 방향)으로 진격하며 공산주의 궤도에 있던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들을 동맹으로 만들었다. 2004년 나토는 구소련 발트해 공화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를 추가했다.

4년 후,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가입을 제안할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가 생각하고 있는 최후의 선을 넘은 것이다.

푸틴은 민주주의 국가를 지향하는 나토의 확장을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서방 군사동맹에 합류할 가능성을 자국에 대한 심각한 적대행위로 간주했다.

2014년 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협정 서명을 거부한 후 축출되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병합하고 돈바스 지역의 일부를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분리주의 반란을 조장하고 지원함으로써 대응했다.

2015년 돈바스 지역에서 맺은 휴전협정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안정된 평화를 누리지 못했으며, 그 이후로 돈바스 지역 내 최전선이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갈등이 계속되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내전으로 거의 1만4000명이 사망했으며 우크라이나에 150만 명이 실향민이 되었다.

그 이후 8년 동안 러시아는 사이버 공격, 경제적 압력 및 선전을 이용해 갈등을 조장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푸틴은 무엇을 원하는가?


2021년 7월에 작성된 긴 논설에서 푸틴은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을 '하나의 민족'이라고 부르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부패시키고 '강제적인 정체성 변경'을 통해 러시아에게서 분리했다고 주장했다.

21일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인민 공화국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기로 발표하면서 푸틴이 주장한 우크라이나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설로 푸틴이 기존의 역사를 자신의 뜻대로 수정하고 우크라이나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내심이 드러났다.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유럽연합(EU)과 나토(NATO)와 같은 서방 기구들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려고 노력해 온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이 서방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푸틴의 의견에 반발하고 있다.

사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영역으로 되돌리려는 푸틴의 노력은 거센 반대에 부딪쳤다. 최근에 조사한 여러 여론 조사에서도 대다수의 우크라이나인들은 미국 주도의 나토 동맹 가입을 원한다고 나타났다.

12월에 푸틴은 미국과 나토에 자신의 요구를 제시했다. 그 중 푸틴이 가장 중요시한 부분은 우크라이나가 절대로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과 나토가 동유럽과 중유럽에서 군사를 완전히 철수하라는 요청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2월 16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 '집단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는 이전에 크림 반도 병합을 위한 구실로 사용된 수사학과 매우 비슷하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크림반도처럼 강제적으로 병합할 의도가 있을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입장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전에 러시아와의 전면전의 위험을 경시했다. 그는 이전부터 위협은 존재했으며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침략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개시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직접 감정적인 연설을 하며 우크라이나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막을 권리가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국내외 정치에 간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외신에 성명을 보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더 가까워지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관련 논의에 참여할 발언권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가스를 독일로 직접 연결하는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해 해당 프로젝트가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의 연대를 약화시킬 수 있으며 러시아가 해당 파이프라인을 정치적인 의도로 쓸 수 있다며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많은 우크라인들이 전쟁 위협이 없는 평화를 원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