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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CD의 화려한 부활…美 CD 판매량 17년만에 증가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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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CD의 화려한 부활…美 CD 판매량 17년만에 증가세 반전

미국의 음악 저장 매체별 판매량 추이. CD 판매량이 지난해 들어 17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RIA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음악 저장 매체별 판매량 추이. CD 판매량이 지난해 들어 17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RIAA

디지털 음악의 급성장으로 퇴조하는 것으로 보였던 CD 음반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D 음반과 LP 음반의 인기가 경쟁적으로 되살아나면서 음반 시장 전체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에 기반한 음악시장이 여전히 쾌속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Z세대를 중심으로 스트리밍 시대 이전의 음반에 대한 향수를 느끼려는 복고 열풍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CD 판매량,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

미국의 CD 판매량 추이. 지난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진=RIAA/악시오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CD 판매량 추이. 지난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진=RIAA/악시오스


14일(이하 현지시간)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최근 펴낸 2021년 미국 음반시장 현황 보고서에서 CD 판매량이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팔린 CD는 3160만개였으나 2021년에는 4660만개가 팔렸다는 것.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2020년 4억8320만달러(약 6000억원)였던 CD 판매액도 2021년 5억8420만달러(약 7254억원)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CD는 지난 2000년 13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다운로드가 가능한 디지털 음악에 밀려 퇴조하는 모습을 상당 기간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판매량이 다시 증가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2020년 CD 판매량을 추월한 레코드판, 즉 LP 음반도 지난해 3970만개 팔려 10억달러(약 1조2421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P 가격이 일반적으로 CD보다 크게 비싸기 때문에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CD가 열세를 보인 것으로 보이지만 판매량만 기준으로 따지면 미국 시장에서 CD가 LP를 다시 따라 잡는 것이 올해 중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악시오스는 “CD의 최고 절정기였던 2000년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판매량이지만 CD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LP 판매량이 지난 200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과 함께 봐야 할 문제”라면서 “CD와 LP로 대표되는 아날로그 음반이 다시 전성기를 맞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왜 CD에 열광하나


미국의 지난해 음악 저장 매체별 매출 현황. 사진=RIA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지난해 음악 저장 매체별 매출 현황. 사진=RIAA


CD 판매량이 거의 20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서는 Z세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복고 열풍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훅은 “Z세대에 속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플 에어팟 같은 첨단 음악기기보다 유선 헤드폰이 유행하는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디지털 음악이나 스트리밍 음악처럼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음악에 식상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아나롤그 음반을 찾으려는 욕구가 분출된 것도 아울러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트리밍 음악, 전체 매출의 83%


음악 저장 매체별 판매 추이. 사진=스태티스타이미지 확대보기
음악 저장 매체별 판매 추이. 사진=스태티스타


물론 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온라인 스트리밍에 기반한 음악 시장이 전체의 83%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성적을 지난해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RIAA에 따르면 아울러 CD와 LP를 포함한 아날로그 음반 매출은 11%를 차지한데 비해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은 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료 기반의 온라인 스트리밍 음악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격적으로 불리한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일은 지난해 미국 음반산업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3%나 증가해 150억달러(약 18조6285억원)에 육박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음반시장 사상 최고의 매출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음악시장이 가장 마지막으로 뜨거웠던 지난 1999년 기록한 146억달러(약 18조1259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