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 파산 신청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외신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러시아 경제가 서방 제재의 결과로 "매우, 매우 나쁘고, 끔찍한 상태"라고 부르면서 파산이 푸틴 대통령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산은 처음 하면 무섭다. 하지만 다섯 번, 여섯 번 해보면 세상에서 가장 쉽고 아름다운 일"이라면서 "푸틴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청구서 납부를 중단하는 것이다. 내가 그에게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는 자신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러시아로 가서 러시아 연방 파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자레드보다 빨리 파산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랑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미국에는 푸틴과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다. 난 푸틴과 대화할 수 있다. 미국은 푸틴에게 두 가지 선택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한다.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추든가, 아니면 러시아의 석유와 에너지를 영원히 끊어버리든가"라며 자신만이 푸틴과 성공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의 금전적 지원과 정보 공작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전체주의를 연구해온 역사학자인 티머시 스나이더 예일대 교수는 러시아가 '파산위기에 몰린 트럼프'를 금전적으로 지원했으며 '성공한 사업가'라는 이미지를 만들었으며 러시아가 SNS를 통해 퍼트린 방대한 규모의 가짜뉴스로 여론을 조작해 트럼프를 당선시켰다고 주장했다.
유럽 및 세계 각국과의 화합을 거부하고 백인 우월주의 경향이 강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 러시아가 트럼프의 선거를 도왔다는 뜻이다. 그는 선거당시 "미국인 1억3700만명이 투표를 했는데, 1억2600만명이 페이스북에서 러시아 콘텐츠를 보았다"고 말했다.
해당 주장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트럼프는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했을 당시 푸틴을 반복적으로 칭찬해 푸틴이 미국의 적과 너무 친한것 같다고 민주당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때 "푸틴은 정교하고 정말 천재다" 등의 발언을 해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되면서 반 러시아 정서가 강해지자 미국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의원들과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의원들이 분열되고 있다. 정치전문가 트루히요는 트럼프가 "자신이 당과 대중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슬프게 알게 될 것이며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의 꼭두각시일 뿐이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