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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예상 주행거리 계산’ 더 정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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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예상 주행거리 계산’ 더 정확해졌다

[초점] 테슬라 ‘예상 주행거리 계산’ 더 정교해졌다
테슬라 에너지 앱의 구동 화면. 사진=일렉트렉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에너지 앱의 구동 화면. 사진=일렉트렉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압도적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다.

한번 충전해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가 길수록 충전과 관련한 스트레스를 덜 받을 뿐만 아니라 충전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행거리가 길다는 것은 또 한번 충전으로 먼 거리를 갈 수 있다는 뜻이므로 다른 무엇보다 전기차를 살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수많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긴 주행거리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이유이기도 한다.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테슬라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제공하는 예상 주행 가능 거리 계산기는 업계를 선도할 정도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의 예상 주행 가능 거리 계산은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영역에 속한다. 주행 가능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셀 수 없이 다양하고 많기 때문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최근 배포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2022.8.2)를 통해 테슬라 예상 주행 가능 거리 계산기의 정확성을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

◇주행 가능거리 계산에 측풍·역풍, 공기밀도, 공기 습도 추가

테슬라 해커 ‘그린’이 17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해커 ‘그린’이 17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의 2022.8.2 업데이트에서 이목을 끄는 대목은 주행 가능거리 계산기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대목이다.

주행 가능 거리는 테슬라 차량이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예상 거리를 말하는 것으로 특정 시점에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의 양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전기차의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여러 요인, 특히 주행 환경 및 운전 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테슬라 차량의 경우 터치스크린에 설치돼 있는 ‘에너지 앱’을 이용해 자신의 주행 가능 거리를 예상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돼 있다.

테슬라의 에너지 앱은 테슬라 전기차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주행 가능 거리를 산출한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테슬라 전기차의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해커로 유명한 ‘그린(green)’은 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분석한 결과 터치스크린의 에너지 앱으로 주행 가능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에 새로운 기준 몇가지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그린은 이날 올린 트윗을 통해 “테슬라의 주행 가능 거리 계산에 측풍과 역풍, 공기 밀도, 공기 습도가 추가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변수 추가된 이유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을 주행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X. 사진=오토에볼루션

테슬라가 그동안 주행 가능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적용해왔던 것은 △날씨 △배터리 온도 △과도하게 높은 주행 속도 △빈번한 주행 중 정지 △단거리 주행 △오르막길 주행 △비·눈·역풍을 비롯한 악천후 등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주행 가능 거리 계산의 정확성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예상 배터리 소모량 계산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인 주행 환경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는게 그린의 설명이다.

또다른 전기차 매체 드라이브테슬라는 그린의 트윗을 인용해 “테슬라의 에너지 앱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변수를 측정하는 것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그린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차량의 에너지 앱에 대기 상태를 나타내주는 메뉴가 있는 것을 감안해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테슬라 전기차부터 새로운 계산 방식이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라이브테슬라는 “이번에 새로 추가된 주행환경이 북미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테슬라 차량에도 적용된다면 테슬라 전기차로 거센 바람이 일상적인 미국 대평원을 주행하는 경우에 상당한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대평원은 북아메리카대륙 로키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대평원으로 미국의 네브래스카주, 노스다코타주, 뉴멕시코주, 몬태나주, 사우스다코타주, 오클라호마주, 와이오밍주, 캔자스주, 콜로라도주, 텍사스주에 걸쳐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