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검색건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은 전날 발표한 구글 트렌드 보고서에서 미국 지역에서 전기차와 휘발유 가격과 관련한 내용을 검색한 결과를 검색 관심도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 들어 검색 빈도 폭증
구글 트렌드에 적용되는 검색 관심도는 지난 1년의 기간 동안 전기차를 검색어로 입력한 검색량이 가장 높을 때의 값을 100, 가장 낮을 때의 값을 0으로 정한 것으로 전기차에 대한 검색량이 이달들어 100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났다는게 구글의 설명이다.
구글은 “이달 들어 전기차에 대한 검색 빈도가 전달 대비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기차에 대한 검색 관심도는 지난 2008년 60에 육박한 적이 있으나 최근 확인되고 있는 관심도는 이를 크게 능가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기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으로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이 꼽히고 있다.
휘발유를 쓰는 내연기관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고 전기차를 대안으로 고려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풀이된다.
◇휘발유값 급등 + 넓어진 전기차 선택 폭 원인 분석
그러나 CNN에 따르면 휘발유값이 크게 오른 것 외에도 거론되는 배경이 있다.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전기차 보급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올라가면서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전기차의 종류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는 점이다.
전기차 대여 전문업체인 오토노미의 제시 토프랙 선임 애널리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구글에서 전기차 검색 빈도가 급증한 것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진 것과도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토프팩은 이어 “전기차에 대한 구글 검색 관심도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고 해서 당장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전기차 구매를 저울질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급증했다는 뜻이고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강해져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징표”라고 해석했다.
◇테슬라 올해 출고 가능 전기차 품절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것을 반영하듯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전기차들도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입수한 테슬라의 출고 현황에 따르면 폭증하는 수요를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출고 대기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나중에 나온 모델Y의 경우 올해 출고 가능한 수량은 이미 품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가 모델Y와 모델3의 일부 트럼에 대해 가격을 인상하는 조치를 최근 내렸음에도 주문이 몰린 결과다. 따라서 이미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여서 지금 주문하더라도 올해 안에 테슬라 전기차를, 특히 모델Y를 받아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지적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