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에 맞서 로빈후드가 이날 거래 시간 연장을 발표한 덕이다.
이에따라 가입자들은 미 동부 표준시를 기준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무 때나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 수수료 확대
로빈후드가 거래 시간 연장에 나선 것은 실적 성장 둔화세를 되돌리기 위함이다.
'주식 거래 민주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로빈후드는 수수료 '제로'를 앞세워 개미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상장 이후 성장성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그 돌파구가 거래시간 연장이다.
이전에는 정규 거래 30분전, 장 마감 뒤 2시간 동안 거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번에 아예 이를 각각 30분, 2시간 연장했다.
거래 시간이 늘면 로빈후드가 대형 증권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입 역시 늘게 된다.
로빈후드는 가입자들의 증권 거래에 수수료를 물리지 않지만 자사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들을 묶어서 대형 증권사에 넘기고, 대신 증권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거래 시간 연장으로 로빈후드 가입자들의 거래 시간은 기존 증권사들의 거래 시간과 부합하게 됐다.
성장, 지난해 상반기 이후 정체
로빈후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주식시장 붐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한 곳이다.
봉쇄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된 이들이 집에서 온라인 주식거래에 나서면서 무료 플랫폼 로빈후드가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터 같은 밈주 부상과 비트코인, 도지코인 같은 암호화폐 인기도 로빈후드 가입자 확대에 큰 보탬이 됐다.
지난 1월 로빈후드에 따르면 계좌에 돈이 들어 있어 실제 거래가 가능한 가입자 수가 2020년 1250만명에서 2270만명으로 2배 가까이 폭증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를 주로 지난해 상반기에 거둔 실적이다. 이같은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로빈후드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찰스 슈와브 같은 전통적인 펀드 매니저, 증권사들로부터 강한 도전을 받으면서 사세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거래시간 연장은 양날의 칼
거래시간 연장은 정규거래에서 미처 거래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거래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로빈후드로서도 증권사를 통해 받는 수수료 수입이 늘어 좋다.
그러나 투자자들, 특히 정보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는 로빈후드 가입 개미 투자자들로서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시간외 거래는 통상 정규거래보다 거래 규모도 작고, 주가 변동폭도 심해 위험하기 때문이다.
투자컨설팅 업체 RDM 파이낸셜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셸던은 월스트리트저널(WJS)에 "시간외 거래에 참가하면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더 높다"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빈후드는 이날 거래시간 연장은 장기 계획의 일환일 뿐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하루 24시간 연중무휴 거래가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