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차, 스위스 거점 통해 '수소 트럭' 유럽 진출 확대

글로벌이코노믹

현대차, 스위스 거점 통해 '수소 트럭' 유럽 진출 확대

오스트리아 물류회사 게부루더 바이스는 현대자동차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지난해 부터 스위스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운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게부루더 바이스(Gebrueder Weiss)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트리아 물류회사 게부루더 바이스는 현대자동차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지난해 부터 스위스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운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게부루더 바이스(Gebrueder Weiss)
오스트리아 물류회사 게부루더 바이스(Gebrueder Weiss)는 스위스에서 지난해 1월부터 현대자동차 수소트럭 엑시언트(Xcients)를 운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수소트럭은 유럽 진출 거점으로 스위스를 선택했고 앞으로 몇 달 안에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진출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현대차 등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와 스위스에 본사를 둔 H2에너지, 싱가포르의 트라피구라, 미국의 필립스66 등이 260개의 수소 충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3억 유로(약 4000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H2에너지는 엑시언트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한편 다임러 벤츠나 만(MAN)과 같은 경쟁사의 수소 연료 전지 트럭은 아직 시제품 단계에 있다. 반면 스위스에서는 이미 47대의 현대 엑시언트 수소트럭이 25개 고객사에 짐을 실어 나르고 있다.

게부루더 바이스의 이사 위르겐 바우어는 "운행 첫해, 스위스의 산악 지형이 트럭의 신뢰성에 실질적인 도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엑시언트 수소트럭은 아무 문제 없이 7만 km를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구동 전기 트럭과 달리, 엑시언트 수소트럭의 운행가능거리에는 운전자의 난방이나 에어컨 사용의 영향이 거의 없었다. 유럽 고속도로를 따라 수소 충전소의 충분한 네트워크가 실현되면, 수소 트럭은 짧은 충전 시간 덕분에 실질적으로 무제한의 거리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엑시언트의 신뢰성과 효율성은 탄소 중립성에 기반하고 있으며 유독성 배기가스를 생성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연료비에 대해, 일반 디젤 트럭이 100km당 80유로가 드는데 비해 엑시언트 수소트럭은 100km당 70유로 밖에 안든다.

수소 트럭의 주된 장점은 배터리 충전 전기 트럭에 비해 충전 시간이 현저히 짧다는 것이다. 동일한 거리를 갈 수 있을 만큼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몇 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 수소 트럭은 약 430km 운행하기 위해 충전시간이 12분밖에 안 걸린다.

아마도 가장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는 유럽의 환경 우호적인 공공 정책이다.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을 포함한 많은 유럽 대도시들은 앞으로 디젤 차량의 진입을 금지할 계획이다.

게부루더 바이스는 남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소 트럭을 추가로 운용할 계획이다. 바우어에 따르면, 조밀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자동차 서비스 파트너는 보통 스위스에서 몇 km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트럭의 운용에 유리하다.

현대자동차가 스위스를 유럽 진출의 디딤돌로 선택한 것은 배기량 '제로' 트럭에 대해 일반 상용차에 부과되는 고율의 도로세를 면제해준 덕택이다.

올해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의 보조금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3개국 정부는 수소트럭 보조금 프로그램에 대한 지침을 완성해 가고 있다.

그러나 현대 엑시언트 수소트럭의 유럽 진출 확대 계획에는 병목 현상이 있다. 트럭은 한국 현대 전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면, 화물을 운반하는 트레일러는 보통 현지에서 생산된다. 이들 트레일러 공급업체는 알루미늄, 철강, 케이블 및 직물 부족과 오랜 인증 과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증 문제는 트럭의 수소탱크를 트레일러에 부착해야 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