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전조라는 평가를 받는 장단기 금리역전과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고삐를 예상보다 더 강하게 죌 것임을 예고한 가운데 경기둔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4월, 경기방어주 득세
8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경기방어주에 몰려들면서 이들 종목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자체는 이달 0.7% 하락했지만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경기방어주들이 밀집한 보건 업종은 3.8% 급등했다.
또다른 경기방어 업종인 유틸리티는 3.1%, 식료품과 위생용품 등 필수 소비재 업체들로 구성된 필수 소비재 업종은 3.6% 상승했다.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유럽 주식시장 시황을 보여주는 스톡스600 지수는 4월 들어 상승폭이 1%에 그쳤지만 경기방어주 종목들은 훨씬 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건업종이 6%, 유틸리티 업종이 3.5% 급등했다.
헤지 나설 때
UBS 글로벌 자산운용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위험에 대비한 헤지를 권고했다.
UBS는 "지금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글로벌 헬스케어 같은 경기방어 업종 등에 헤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글로벌 헬스케어 종목 가운데 하나인 화이자는 7일 4% 급등해 이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 가운데 하나가 됐다.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업체인 리바이럴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 방아쇠를 당겼지만 이달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화이자는 4월 들어 7% 가까이 급등했다.
보건업종 주목해라
UBS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시티그룹도 경기방어주에 투자해 시장 위험을 분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시티그룹이 추천하는 업종은 보건 업종이었다.
시티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매출, 앞으로도 지속될 부스터샷 매출 등이 보건 업종 편입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화이자의 리바이럴 인수처럼 제약 업체간 인수합병(M&A)이 봇물을 이루면서 주가 추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시티는 기대했다.
경기침체 충격이 몰려온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도이체방크는 월가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침체 전망을 내놨다.
도이체방크는 5일 미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따른 연준의 급격한 통화정책 긴축 전환으로 인해 내년말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면서 2024년 초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앞서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골드만삭스도 4일 미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비관한 바 있다.
8일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합류했다. BofA 수석투자전략가 마이클 하넷은 '경기침체 충격'이 시장을 덮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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