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맥스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했고, 제너럴모터스(GM)은 0.7% 하락했다. 포드자동차는 그러나 0.5% 상승했다.
순익, 기대 못미쳐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카맥스가 발표한 지난 2월 마감한 4회계분기 실적은 미흡한 면이 많았다.
매출은 77억 달러로 월가 전망치 75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순익은 주당 98 센트로 시장 예상치 주당 1.27 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기대에 못미치는 순익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둔화 충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기대를 밑돈 것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든 것이 1차 원인이다. 여기에 카맥스의 자동차 할부금융 부실도 한 몫 했다.
경기 둔화 흐름을 방증하듯 일부 자동차 대출이 악성채권이 되면서 카맥스 순익에 부담을 줬다.
도소매를 합한 자동차 판매 대수는 34만대로 1년 전보다 약 11% 늘었지만 소매판매는 오히려 5.2% 줄었다. 또 소매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간주되는 동일점포 매출이 이 기간 6.5%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 타격
카맥스의 소매 판매 감소, 악성채권 증가는 인플레이션이 결국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중고차 가격은 폭등했다.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40% 폭등했다. 단위 중고차 가격은 이제 2만9000 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반도체 등 부품 부족으로 신차 공급이 크게 달리고, 재고 역시 평균 수준보다 크게 낮아 중고차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GM,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에 먹구름
카맥스의 부진은 GM, 포드 등 자동차 업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로 해석된다.
자체 기술혁신 등을 토대로 부품 공급 충격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고 있는 테슬라와 달리 GM과 포드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공급망 차질 여파로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GM은 최근 가장 마진이 높아 가능한 생산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생산 한시적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부품 공급 차질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당초 기대와 달리 앞으로 2~3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 공급망 차질에 원활히 대응하지 못하는 전통 자동차 업체들을 계속해서 옥 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가 급등, 고공행진도 자동차 업체들에는 부담이다.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그러잖아도 전기차를 살까 고민 중인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닌 전기차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직은 내연기관차가 주력인 GM 등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산비까지 덩달아 뛰고, 이에따라 신차 가격 역시 올릴 수밖에 없어 소비자들에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계속 줄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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