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반까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아직 정점은 멀었다는 분석들이 줄을 이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87.72 포인트(0.26%) 밀린 3만4220.3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0.38 포인트(0.30%) 하락해 1만3371.57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 지표인 변동성지수(VIX)는 그러나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0.11 포인트(0.45%) 하락한 24.26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 등 4개 업종이 상승한 반면 기술 업종과 금융 업종 등 7개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은 1.72% 급등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6% 폭등한 덕을 봤다.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가 일부 완화되면서 수요 위축 전망이 약화한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 석유를 대체할 정도로 증산할 여력이 없다며 서방의 증산요구를 다시 거부해 공급 전망이 약화한 것이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CNBC에 따르면 또 재량적 소비재가 0.2%, 소재 업종이 0.03% 올랐고, 유틸리티 업종도 0.41%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채 수익률 하락, 미국 경제 둔화 전망 등의 여파로 금융업종은 1.07%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보건업종도 0.95% 하락했고, 필수 소비재와 산업 업종은 각각 0.02%, 0.14% 밀렸다.
부동산도 0.34% 떨어졌다.
기술 업종은 0.35% 내렸고, 통신 서비스 업종은 0.81% 하락했다.
시장은 장 중반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탔다.
미국의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0.3% 상승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 0.5%보다 상승폭이 작았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이제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 속에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정점은 멀었다는 분석들이 잇따른 것이 배경이다.
종목별로는 저조한 분기실적을 공개한 중고차 중개업체 카맥스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매출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순익이 기대를 밑돈 충격이었다. 9.84 달러(9.54%) 폭락한 93.33 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석유 종목들은 급등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1.22 달러(2.11%) 오른 59.14 달러, 마라톤 오일은 1.05 달러(4.16%) 급등한 26.27 달러로 마감했다. 데본 에너지는 2.23 달러(3.71%) 상승한 62.26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종목들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4.13 달러(1.88%) 내린 215.04 달러, AMD는 2.27 달러(2.33%) 하락한 95.10 달러로 떨어졌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1.02 달러(1.13%) 오른 986.95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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